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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쿼터스 혁명이 시작됐다](4)일본의 유비쿼터스 전략


카테고리 : 레포트 > 기타
파일이름 :200301.jpg
문서분량 : 1 page 등록인 : etnews
문서뷰어 : 뷰어없음 등록/수정일 : 03.01.24 / 03.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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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설명
[유비쿼터스 혁명이 시작됐다](4)일본의 유비쿼터스 전략
본문일부/목차
지난해 11월 22일 오후 6시, 일본 내각부 5층 특별회의실.
  호소다 IT담당대신이 이데이 노부유키 소니 회장 겸 CEO, 무라카미 데루야스 노무라총합연구소 이사장 등 IT업계 및 학계인사 17명을 앞에 두고 인사말을 꺼냈다.
 “지난 2년간 ‘e재팬’ 전략을 바탕으로 정보통신인프라 정비가 급속하게 이뤄지는 등 제1단계 IT전략은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합니다. 이제 제2단계로서 1단계 성과를 기반으로 향후 일본이 나가야 할 IT전략의 방향을 수립해 주길 바랍니다.”
 일본의 미래를 좌우할 새로운 IT전략을 짜기 위한 정부내 연구회가 출범하는 자리다. 이 자리에서 일본 경제계를 대표하는 이데이 소니 회장이 좌장으로 뽑히고 이날부터 ‘IT전략의 향후 방향을 수립하기 위한 조사연구회(IT전략연구회)’가 본격 가동을 개시했다.
 2개월여가 지난 1월 22일, IT전략 연구회내 4개 분과모임 중 하나인 신가치창조 워킹그룹은 주목할 만한 제안서 하나를 제출한다. ‘IT를 활용한 새로운 가치 창조:u재팬전략’이라는 제목의 이 제안서는 유비쿼터스 네트워크화를 추진해 세계에서 유래 없는 IT인프라 창조하고 이를 바탕으로 디지털 콘텐츠, 유비쿼터스 일렉트로닉, 유비쿼터스 서비스 등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낼 것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특히 이 보고서는 지금이야말로 일본이 유비쿼터스 네트워크에 세계에서 가장 먼저 국가차원의 도전을 감행해 차세대 IT패권을 장악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지금껏 IT산업을 주도해 온 미국은 IT버블 붕괴와 느린 브로드밴드화로 기력이 쇠해 있고 유럽 역시 통신·미디어산업이 타격을 받아 침체하고 있는 등 정체돼 있다. 또 한국은 최근 브로드밴드화 진행 속도가 느려지고 있으며 중국은 아직 네트워크 구축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같은 IT시장 상황에서 일본은 새로운 IT흐름인 유비쿼터스 네트워크를 추진해 ‘뒤쫓아가기 위한 IT전략’에서 ‘선도하기 위한 IT전략’으로 선회해야한다는 것이 보고서의 요지다.
 이를 위해 우선 유선계, 무선계, 이동계 브로드밴드 등을 총망라하는 종합적 브로드밴드 상시 접속 네트워크를 확립하고 구축된 네트워크에 PC뿐만 아니라 정보기기, 각종 단말기 등 디바이스를 접속시킨다. 또 지금까지 정보기기로 여겨지지 않았던 전자기기들도 IPv6를 통해 연결한다. 이를 통해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환경이 구축되면 이에 맞춰 ‘디지털콘텐츠’ ‘유비쿼터스 일렉트로닉’ ‘유비쿼터스 서비스’ 등을 새로운 가치를 낳는 산업들로 키워내는 전략을 보고서는 제안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은 지난 2001년에 이미 자국이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모바일, 광섬유망, 가전, IPv6 그리고 부품 및 재료, 정밀가공 기술 등과 연계, 포스트 e재팬 전략 차원에서 유비쿼터스 혁명을 준비해 왔다. 특히 일본 총무성은 2001년에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기술의 장래 전망에 관한 조사연구회’를 구성, 관련 기술개발에 관한 국내외 연구동향 등을 조사·분석함과 동시에 몇 가지 중점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최근에는 민간, 대학 전문가 그리고 통신사업자와 가전메이커 등을 중심으로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포럼을 구성하고 유비쿼터스 국가기반 구축에 정부와 산학연이 공동 대응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IT전략 연구회의 신가치창조 워킹그룹을 이끌고 있는 무라카미 노무라총합연구소 이사장은 “그간 e재팬 사업을 통해 확보한 인프라를 기반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겠다는 것이 ‘신e재팬 전략’ 수립의 골자”라고 강조하며 “따라서 일본의 새로운 IT전략에 유비쿼터스전략이 포함될 것은 확실하며 더 나가 국가 차원에서 전면적으로 ‘u네트워크’ 전략을 채택하도록 연구회를 통해 적극 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과 함께 향후 일본도 유비쿼터스 개념을 어떤 방식으로 새로운 국가 IT전략에 포함시킬지 주목된다.
 
 팀장:주상돈기자 sdjoo@etnews.co.r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
 성호철 특파원(일본) hcsung@etnews.co.kr
 
 <인터뷰>무라카미 데루야스 노무라총합연구소 이사장
 일본의 최고 싱크탱크인 노무라총합연구소에서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무라카미 데루야스 이사장은 일본 정부의 IT전략 연구회 멤버로서 일본정부의 IT전략에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개념을 접목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무라카미 이사장은 또한 지난 88년 미국 제록스사 팰러앨토연구소의 마크 와이저가 제기한 ‘유비쿼터스 컴퓨팅’을 ‘유비쿼터스 네트워크’란 독창적인 개념으로 재해석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마크 와이저가 제창한 ‘유비쿼터스 컴퓨팅’과 당신이 제시하는 ‘u네트워크’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유비쿼터스는 알다시피 ‘편재한다(모든 곳에 존재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유비쿼터스 컴퓨팅은 모든 곳에 컴퓨터 칩을 집어 넣은 환경을 말한다. 모든 사물에 칩을 집어넣어 모든 곳에서 컴퓨팅 환경을 구현한다는 것이다. 반면 u네트워크는 ‘인간이 언제나 어디서나 컴퓨터에 연결(네트워킹)돼 있는 IT환경’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미 유선 브로드밴드가 실현돼 컴퓨터의 입장에선 ‘네트워크 상시 접속’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인간이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은 일본인의 경우 1일 평균 3시간(NHK방송문화연구소 자료) 정도에 불과하다. 결국 인간의 입장에선 항상 네트워크에 접속돼 있지 않은 셈이다.
 ―이런 개념의 차이가 함축하는 의미는.
 ▲유비쿼터스시대를 ‘P2P(Person to Person)’ ‘P2M(Person to Machine)’ ‘M2M(Machine to Machine)’으로 나눠보면 명확해진다. 노무라연구소는 P2P 다음에 P2M, M2M으로 유비쿼터스가 발전해 갈 것으로 보고 있다. (유비쿼터스 컴퓨팅이 세가지를 동시에 거론하는 데 비해) u네트워크는 P2P를 유비쿼터스사회의 기반으로 중시한다. 인간과 인간이 언제, 어디서든지 서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다. 이 토대 위에 인간과 기계가 나아가 기계 상호간 네트워킹이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P2P 실현없이 어느 날 갑자기 M2M이 도래하지는 않는다.
 ―친구와 언제, 어디서든 통화하기 위해 모든 사람이 휴대폰을 사용하고(P2P) 이를 바탕으로 휴대폰으로 자동판매기에서 캔커피를 마실 수 있는 서비스가 보편화되고(P2M), 또한 통신기능을 갖춘 자판기가 다른 디바이스와 상호 통신하는 애플리케이션(M2M)이 등장한다는 말인가.
 ▲그렇다. 따라서 유비쿼터스 단말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역시 무선인터넷을 구현해 주는 휴대폰이 아닌가 한다. 제3세대 이동전화서비스 정착은 유비쿼터스 사회 구현에 중요한 요소다. 소비자가 더 빠른 무선인터넷 브로드밴드, 더 나은 프로그래밍 능력을 갖춘 휴대단말기를 요구할 때 이에 맞춰 정확히 대응하는 것이 u네트워크를 실현하는데 중요한 대목이다. 지난해 일본내 1000만 가입자를 확보한 휴대폰 사진메일 서비스는 개인간 커뮤니케이션(P2P) 기능을 강화시킨 것으로 ‘유비쿼터스가 진행중’임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노무라총합연구소는 u네트워크를 통해 일본 경제를 재생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무라연구소는 지난 99년부터 미래 일본을 먹여 살릴 새로운 패러다임을 찾아 나서고 있다. 그 해답이 바로 u네트워크다. 이른 바 e커머스는 새로운 성장엔진이 되기엔 너무 제약이 많다. 하지만 u네트워크 환경이 실현되면 지금까지와는 질적으로 다른 서비스가 산업 전분야에 파급될 것이다. 성장이 정체된 가전제품에 ‘u네트’가 연결되면 새로운 가전시장이 열리게 돼 있다. 자동차, 일반 서비스 등 전분야가 ‘u네트’를 활용함으로써 한 단계 버전을 업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가전, 자동차, 서비스 등 각 분야에서 ‘u네트’를 활용해 얼마만큼 신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여부다. ‘도구’보다 ‘도구를 활용한 서비스’가 새 시장을 창출하는 것이다. <도쿄 = 성호철 특파원 hcsung@etnews.co.kr>
 
 ■노무라총합연구소는..
 지난 99년 일본에선 암울한 단어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이른바 ‘잃어버린 10년’. 금리 0%, 경제성장률 0%로 대변되는 지난 90년대를 일컬어 일본인은 지금도 자조하듯 이 단어를 입에 오르내린다.
 같은 시기, 침묵하고 있는 일본의 심장인 도쿄 한복판에 위치한 노무라총합연구소(NRI)의 ‘브레인’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일본의 심장을 역동적으로 움직이게 할 ‘힘’과 ‘피’의 원천을 찾아내 21세기에 일본을 ‘만년 2위 경제대국’에서 ‘세계 경제 리더’로 되살려 내려는 일본 최고의 싱크탱크인 ‘노무라’의 자존심이 작동한 것이다.
 지난 65년에 노무라증권조사부를 모태로 탄생한 NRI는 연구원만 4000명에 이르는 일본내 최고 브레인이자 컨설팅집단이다.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으로 매출이 2365억엔(약 2조370억원), 경영이익이 303억엔에 달하는 등 규모도 매머드급으로 성장했다.
 일본의 최고 싱크탱크인 노무라가 일본 경제의 부활을 위한 방안으로 내놓은 결론이 바로 ‘유비쿼터스 네트워크’다. NRI는 지난 2000년부터 새로운 정보기술 패러다임으로 ‘유비쿼터스 네트워크’를 제창하며 이 분야 선구자적 입지를 확고히 했다. 현재는 20명이 전담해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4000여명에 달하는 기술, 연구, 사업, 사회분야의 각 연구팀에서도 유비쿼터스 관련 핵심기술 개발과 정책 수립, 새 비즈니스 창출, 사회 공헌 등의 각종 프로젝트를 수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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