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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월드]일본-PC판매시장, 아키하바라 지고 신주쿠 뜬다


카테고리 : 레포트 > 기타
파일이름 :03011.gif
문서분량 : 1 page 등록인 : etnews
문서뷰어 : 뷰어없음 등록/수정일 : 03.01.10 / 03.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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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월드]일본-PC판매시장, 아키하바라 지고 신주쿠 뜬다
본문일부/목차
‘아키하바라(秋葉原)가 지고 신주쿠(新宿)가 뜬다.’
 도쿄지역 PC 판매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일본내 최대 전기전자 판매시장으로 군림해 왔던 아키하바라가 신흥 맹주로 떠오르고 있는 신주쿠 시장의 맹추격을 받고 있기 때문.
 이와 관련해 최근 일본멀티미디어종합연구소(MMRI)가 ‘2002년도 상반기 도쿄권내 PC 판매점유율’을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발표에 따르면 작년도 도쿄지역 전체의 PC 판매대수는 전년대비 8.7%가 감소한 61만 6500대. 이 가운데 아키하바라 상권의 경우 전년대비 16.1%나 줄어 20만500대 수준에 머무른 반면 신주쿠는 9.9% 증가한 14만1000대로 호조를 보였다. 뿐만 아니라 도쿄권내 전체 판매대수에서 아키하바라가 차지하는 비율이 2.9%포인트나 내린 반면 신주쿠는 3.9%포인트 늘면서 양대 상권의 명암이 선명히 엇갈렸다. 그래프 참조
 원래 아키하바라 전자거리는 일본 에도(江戶)시대에 하급무사들이 거주하였던 곳으로 1941년 태평양전쟁 이후 라디오 부품 암시장이 들어서면서 현재의 ‘전기전자시장의 대명사’로까지 발전하게 되었다. 아키하바라는 일본의 근현대기 전자전기 산업발전사의 산증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이처럼 일본 관광의 단골 코스로 여겨질 정도로 한국인에게 친숙한 ‘PC의 메카’ 아키하바라가 최근들어 맥을 못추는 가장 큰 이유는 ‘신주쿠 상권의 부상’ 때문이다. 신제품 PC가 출시되어도 고객들은 아키하바라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도심에 위치해 비교적 교통도 편리한 ‘신주쿠행’을 택한다는 것이다.
 컴퓨터가 대중화되지 않았던 90년대까지만 해도 컴퓨터 구입은 한사코 아키하바라까지 발걸음을 해야 하는 일종의 ‘특별행사’였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일본인들 사이에서도 라디오나 TV처럼 ‘컴퓨터도 이제는 언제 어디서나 구입가능한 생활용품으로 굳이 아키하바라까지…’라는 인식이 팽배해져 ‘아키하바라의 희소성’은 더욱 희석되었다.
 실제로 JR신주쿠역 동쪽 출구 주변에는 대형 양판점들이 밤낮으로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비쿠카메라, 사쿠라야, 요도바시카메라 등 즐비하게 들어선 양판점들은 가격 담합이 비교적 용이한 체인점이라는 이점을 활용해 치열한 가격경쟁을 벌이면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제조업체 직영판매점이나 이제는 재래시장격인 아키하바라는 더욱 ‘찬밥 신세’로 밀려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여기에 신주쿠 양판점 거리로부터 한 길 건너에는 일본 최대의 번화가 ‘가부키초(歌舞技町)’가 있어 잠재 고객이 상시 유지된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 가부키초에서 한 길 또 건너면 작년 월드컵 때에도 많이 알려진 바 있는 재일교포 중심 상권지 ‘쇼쿠안도오리(職安通り)’다. 대부분 ‘야키니쿠(燒肉)’라는 한국음식점이 주종인 이곳에 아직은 영세하지만 교포들이 경영하는 소프트 및 전기전자제품 관련업체들을 최근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는 것도 이러한 변화의 바람을 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아키하바라는 찬바람이 ‘쌩쌩’ 불고 있다. 아키하바라의 터줏대감으로 불리는 중소도매업체 쓰쿠모전기와 이시마루전기가 이미 작년 12월부터 미국회사 e머신즈의 최저가 컴퓨터를 과히 파격적인 가격(본체만 해서 4만9800엔)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소프맵도 판매점을 4호점까지 오픈할 정도로 자존심을 구기면서 신주쿠로 역진출했다. 싸늘한 아키하바라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최근들어 아키하바라도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려고 나름대로 발버둥치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 신제품 경쟁보다는 PC게임이나 중고 PC 그리고 ak니아들이 자주 찾는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등 ‘양보다는 개성을 추구하는’ 틈새시장의 거리로 조금씩 탈바꿈하고 있다.
 이처럼 도쿄 지역내 PC를 포함한 전자전기 제품시장 판세는 ‘집중형’에서 대규모 체인 양판점이 군웅할거하는 ‘분산형’으로 재편중이다. 아키하바라가 퇴조하는 대신 신주쿠 지역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케부쿠로(池袋)·유락초(有樂町) 등 도쿄내 여타 지역의 강력한 도전으로 당분간 ‘춘추전국시대’가 지속될 전망이다.
 
도쿄권내 PC판매 점유율 (단위:%)
지역 2001년 상반기 2002년 상반기
아키하바라 35.4 32.5
신주쿠 19.0 22.9
기타 지역 45.6 44.6
자료:일본 멀티미디어종합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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