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지난해 4분기(42.9%) 이후 꼭 1년만에 중대형(10.4인치 이상)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부문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40%대를 회복, 독주체제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LG필립스LCD(대표 구본준)는 세계 최초로 5세대 TFT LCD 라인을 가동한 데 힘입어 라이벌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를 제치고 사상 최초로 분기 기준 세계 1위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평판디스플레이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이 4분기 국가별 중대형 TFT LCD 시장점유율 면에서 40.9%로 2위 대만(34.4%)과 3위 일본(24.7%)을 따돌리고 부동의 1위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한국과 대만의 격차는 지난 3분기 2.7% 포인트에서 6.5%포인트로 더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업체별로는 LG필립스LCD가 19.7%의 시장점유율로 삼성전자(18.2%)을 1.5%포인트 차로 제치고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LG는 지난 8월과 10월에 월간 기준으로 1위에 오른적이 있으나 분기 단위로 1위를 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연간기준으로는 여전히 삼성전자가 17.3%로 LG를 0.6%포인트 차이로 따돌리고 1위를 달성할 전망이다. 지난 3분기 수요감소와 가격하락으로 침체를 보였던 전체 시장규모는 계절적 성수기에 힘입어 4분기에는 총 1815만대를 형성, 전분기 대비 11.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2002년 전체 시장은 6811만대로 지난해(4533만대)보다 50% 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이 시장은 올해 1분기에 1607만대, 2분기 1761만대로 성장세를 이어오다 3분기에 1628만대로 감소했다. 제품별로는 모니터용 시장이 4분기에 963만대로 전분기 대비 11.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LG필립스가 20.1%로 1위를 고수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대만 AUO가 16.0%의 점유율로 사상 처음으로 삼성전자(15.6%)를 제치고 2위에 오를 것으로 예측돼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노트북용 부문 역시 삼성전자가 22.8%로 여전히 독주를 계속할 것으로 보이지만, LG필립스가 19.5%로 삼성을 바짝 추격할 전망이다. 전체적으로 4분기 노트북용 시장은 지난 3분기 대비 8.7% 증가한 734만대 규모로 형성될 것이라는 게 디스플레이서치 측의 예상이다. 한편 금액 기준으로 세계 중대형 TFT LCD 시장규모는 가격하락 여파로 지난 2분기 50억달러에서 3분기에는 44억달러로 줄어들었고, 4분기에도 LG필립스를 제외한 전 업체의 판매액이 감소, 전분기 대비 4억3000만달러 감소한 39억7000만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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