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훈 전자산업진흥회 이사 현재 전자산업은 중국, 북미, 유럽 등 신흥시장 및 전통 거대시장을 대상으로한 첨단 정보통신기기 및 디지털가전 등 고부가 품목의 수출호조세로 고속항진중이다. 지난해 세계 전반의 정보기술(IT)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었던 반도체도 올들어 가격 반등세를 타며 수출이 되살아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성공적인 월드컵 개최를 통한 ‘대한민국’ 브랜드의 급속한 이미지 제고와 미개척 해외시장의 확대에 따른 수출증가세가 전자산업 전반에 탄력을 불어넣고 있다. 여기에 7%대에 달하는 중국경제의 고성장도 수출확대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수출은 TFT LCD, 휴대폰, 무선통신기기, 컴퓨터 부품, 컬러TV, 음극선관 등 정보통신, 가전 및 전자부품에서 고른 증가세를 보이며 10월 현재 전년대비 16.4% 증가한 500억달러를 기록하고 있으며 연말에는 전년대비 19.2% 증가한 61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대상 지역별로는 컴퓨터, PCB, 모니터 등의 부진으로 미국, 일본 수출은 감소한 반면 휴대폰, 무선통신기기, 컴퓨터 부품 등의 증가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유럽지역으로의 수출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내수는 월드컵 특수와 스카이라이프 위성방송 실시에 따른 수요확대로 위성방송수신기, 디지털TV 등 디지털가전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휴대폰 및 디지털가전 제품의 수요도 확대일로에 있다. 내수규모는 지난 10월말 현재 전년대비 17.0% 증가한 55조원을 기록했고 연간으로는 전년대비 14.6% 증가한 66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자산업은 이같은 올해 경기회복세에 이어 내년에도 이라크전쟁 위기감, 경기회복 불확실성 등이 걷히는 하반기 이후에는 세계 IT경기의 본격적인 회복과 함께 견조한 성장세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달 전자산업진흥회에서 자본금 50억원 이상인 국내 전자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3년도 전자산업 경기전망’ 설문조사 결과에도 잘 나타났다. 응답업체 중 48.5%가 내년도 생산이 다소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17.2%는 크게 호전될 것으로 답해 대부분의 업체들이 생산증가를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성장요인으로는 48.7%가 수출증가를, 40.9%가 내수증가를 각각 들었다. 기업들은 내수부문에 대해 44.2%가 다소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14.9%는 크게 호전될 것으로 응답해 대부분 업체들이 내수전망도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응답업체의 14.5%만이 다소 악화될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았다. 내수성장 요인으로는 75.6%가 신제품시장 확대를, 12.2%가 소비심리 확대를 각각 꼽았다. 수출의 경우 47.6%가 다소 호전, 14.5%가 크게 호전될 것으로 전망, 대부분의 업체들(62.1%)이 가격 및 품질경쟁력 제고(46.6%), 수출시장 다변화(36.4%) 등을 바탕으로 내년도 우리기업의 수출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기업들은 내년 투자규모도 올해보다는 늘려 잡을 것으로 예상됐다. 전체 48.8%의 기업이 투자규모를 다소 늘릴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15.5%는 크게 늘려잡을 전망이라고 응답해 밝은 전망을 제시했다. 내년 전자업계의 기상도는 디지털방송 전국확대 등 디지털인프라 구축에 따른 디지털제품의 수요증가와 전략 육성품목인 휴대폰, TFT LCD 등의 세계시장 확대와 수출증가 등이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신기술 및 디지털 컨버전스화에 따른 신규시장 창출, 세계 IT산업의 본격적인 회복으로 고부가제품을 중심으로 한 수요증가도 밝은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내년도 전자사업 수출은 올해 대비 13.1% 증가한 698억달러, 내수는 올해 대비 10.7% 증가한 73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부문별로는 정보통신 및 산업용 기기가 선도적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중국, 유럽 등으로의 유럽식이동전화(GSM) 단말기 수출, 하이엔드시장의 세계시장 점유율 확대, IMT2000 서비스 상용화 등에 힘입은 휴대폰 성장세 지속, 교체시기 임박에 따른 컴퓨터 수요확대, 개인비디오저장기능, 감시용 카메라 장착 셋톱박스의 시장확대 등에 기인한다. 이분야 내년 수출규모는 전년대비 13.4% 증가한 322억달러, 내수는 5.8% 증가한 24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가정용 기기의 경우 양판점, 대형할인점, TV홈쇼핑 및 인터넷 홈쇼핑 등 가전유통 시장의 다변화로 수요확대를 촉진시키고 있으며 세련된 디자인과 대형화, 고급화, 다기능, 저전력 제품들의 잇단 출시로 수요를 견인하면서 수출은 전년대비 4.3% 증가한 115억달러, 내수는 전년대비 5.7% 증가한 10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D램 가격상승과 공급조절에 의한 가격안정 등으로 반도체는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되며 모바일기기용 디스플레이, 2차전지, PCB 등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전자부품 수출은 전년대비 17.1% 증가한 261억달러, 내수는 15.7% 증가한 38조원으로 큰폭 성장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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