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스레딩은 기존 CPU가 한번에 1개의 스레드밖에 실행할 수 없었던 것과 달리, 여러 개의 스레드를 하나의 CPU에서 한번에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따라서 운용체계나 프로그램 입장에서는 듀얼 CPU 구성으로 인식된다. 하이퍼스레딩에 대한 가장 큰 오해는 하이퍼스레딩과 듀얼시스템을 혼동하는 것이다. 하지만 하이퍼스레딩과 듀얼은 매우 비슷하면서도 상당한 차이가 난다. 흔히 SMP(Symmetric Multi Processing)라고 하는 듀얼시스템은 하나의 시스템에 2개의 CPU를 쓰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하나의 CPU가 처리할 작업을 두 개의 CPU가 나누어 처리한다는 지극히 평범한 발상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단지 두 개 이상의 CPU를 쓸 수 있다고 SMP라고 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며 제대로 분산작업이 이루어져야만 진정한 듀얼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이들이 듀얼시스템에 대해 오해하는 것은 모든 경우에 듀얼시스템이 빠르다는 것, 그리고 성능이 두 배로 향상된다고 믿는 것 정도일 것이다. 비록 듀얼시스템이 빠르기는 하지만 모든 경우에 그런 것은 결코 아니다. 듀얼시스템이 서버로 대표되는 특정분야에 먼저 도입되고 주로 쓰이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반대로 하이퍼스레딩은 실제로는 CPU를 하나만 쓴다. 대신 스레드라는 작업의 단위를 동시에 수행함으로써 마치 듀얼CPU를 쓰는 듯한 효과를 누린다. 물론 실제로 CPU는 하나이므로, 하이퍼스레딩을 쓰더라도 물리적으로는 하나의 CPU이므로 진정한 듀얼 CPU성능까지 바라는 것은 무리가 있다. 하이퍼스레딩의 장점이자 태생적인 한계가 바로 여기에 있는 셈이다. 지금까지의 CPU가 한번에 하나의 스레드만을 실행할 수 있는데 비해 하이퍼스레딩을 적용한 CPU는 동시에 2개의 스레드를 실행할 수 있다. 따라서 소프트웨어에서는 하이퍼스레드를 쓸 수 있는 CPU는 마치 2개의 CPU로 인식하는 가상 듀얼환경이 만들어진다. 따라서 하이퍼스레딩을 적용했다고 해서 모든 작업에 이득이 있으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주로 강력한 CPU성능을 필요로 하는 엔코딩이나 포토샵 등의 멀티미디어 작업에 큰 이득을 기대할 수 있다. 반대로 게임 등에서는 하이퍼스레딩이 적용된다고 하더라도 그리 빠른 성능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하이퍼스레딩을 쓰기 위한 몇가지 조건들=그렇다면 코어가 크게 달라지지 않은 펜티엄4 3.06㎓에서 느닷없이 하이퍼스레딩을 들고 나온 인텔의 의도는 무엇일까. 하이퍼스레딩이 적용된 것은 펜티엄4 3.06㎓가 처음이지만 실제 2㎓의 노스우드가 선보일 때부터 하이퍼스레딩에 대한 논란은 적지 않았다. 이미 비슷한 성격의 서버용 제온 CPU에는 하이퍼스레딩이 적용된 것을 생각하면 비슷한 펜티엄4에 이를 적용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즉 근본적으로 하이퍼스레딩을 적용한 3.06㎓라고 하더라도 코어 자체가 크게 달라진 것은 아니며 기술적으로는 2㎓이상의 CPU에 적용하는 것도 큰 무리는 없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의 CPU에 하이퍼스레딩을 적용하지 않는 것은 하이퍼스레딩의 개념상 어느 정도 클록이 있어야만 보다 확실한 성능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텔이 생각하기에는 하이퍼스레딩을 적용하기 위한 최소한의 클록을 3㎓로 본 셈이다. 실제 3㎓가 출시되고 시장반응에 따라서는 보다 낮은 클록의 하이퍼스레딩 펜티엄4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하이퍼스레딩을 쓰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CPU와 메인보드 그리고 운용체계 정도라고 할 수 있다. 하이퍼스레딩이 적용된 CPU는 지금 당장은 펜티엄4 3.06㎓이므로 논란이 없겠지만 문제가 되는 것은 메인보드다. 이미 펜티엄4를 지원하는 칩세트가 인텔 제품만 하더라도 850, 850E, 845, 845 B0스테핑, 845E, 845G, 845GL, 845PE, 845GE 등으로 무척 다양하기 때문이다. 하이퍼스레딩을 문제없이 쓸 수 있는 메인보드보다 정확히는 메인보드 칩세트에 대한 인텔의 설명은 매우 간단 명료하다. FSB 533㎒를 정식으로 쓸 수 있는 메인보드에서는 아무런 문제없이 하이퍼스레딩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보드 제조사에서 앞으로 정식발표 뒤에 하이퍼스레딩 기능을 적용한 새로운 바이오스를 선보일 예정이므로 업데이트는 필수적이다. 그렇다면 생기는 의문은 얼마전 선보인 845PE이다. 845PE를 선보이면서 대부분의 메인보드 제조사는 앞으로 하이퍼스레딩을 845E보드에서는 제대로 쓰지 못할 듯 밝혀왔기 때문이다. 실제 펜티엄4 3.06㎓나 펜티엄4 2.8㎓의 전력소비량을 비교해 보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펜티엄4 3.06㎓를 쓰기에 넉넉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845E나 845G 보드 등은 이론적으로는 하이퍼스레딩을 쓸 수 있지만, 실제 전력소비량 등의 다른 문제로 펜티엄4 3.06㎓를 쓰지 못한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이것은 약간의 기능이 더해질 때마다 새로운 칩세트를 선보이고 있는 인텔의 전략 때문이기도 하다. 어쨌거나 대부분의 경우 새로 메인보드를 장만해야 한다는 것은 약간의 부담이 될 듯 싶다.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쿨러 역시 달라졌다. 스크루 형태의 신형 쿨러는 기존 사각형 모양의 쿨러보다는 조금 설치가 까다로운 편이다. 펜티엄4 3.06㎓의 경우 작동전압이 1.425v로 기존 펜티엄4 2.8㎓의 1.525v보다는 낫다. 쿨러가 달라진 것은 냉각성능을 높인 것은 물론 그동안 문제되었던 메인보드 휨 현상 등의 물리적인 문제를 보안한 듯 싶다. 실제 대부분의 보드에 설치했을 때 보드 휨 현상이 크게 줄어들었다. CPU와 메인보드를 장만했다면 그 다음은 하이퍼스레딩을 제대로 쓸 수 있는 운용체계가 필요하다. 일단 바이오스에서 하이퍼스레딩을 가동한 다음 다시 윈도XP를 설치해야 한다. 듀얼과 하이퍼스레딩의 다른 점이 여기서 나타나는데 과거 윈도2000에서는 하이퍼스레딩을 쓰지못한다. 반드시 윈도XP를 다시 설치해야만 하이퍼스레딩에 필요한 마이크로코드가 설치되며, 최근 선보인 서비스팩 1로 패치를 하는 것도 필수적인 순서다. 인텔 자료에 의하면 어떤 작업보다도 먼저 서비스팩 1을 먼저 설치할 것을 강력히 권하고 있다. 그 다음에 칩세트 패치와 애플리케이션 액셀러레이터를 쓸 것을 권하고 있을 정도. 하이퍼스레딩을 쓰기 위해서는 상당한 준비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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