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가 최근 침체를 보이고 있지만 새너제이는 여전히 캘리포니아주 ‘하이테크 수도’로서의 위상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전자협회가 최근 공개한 캘리포니아주 하이테크 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주도인 새크라멘토에서부터 샌디에이고 등 8개 지역 중 새너제이가 지난해 주내 최대 ‘사이버시티’의 역할을 수행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새너제이는 민간 부분 고용자 10명 중 3명이 하이테크 종사자로 28만5803명이 칩이나 소프트웨어, 라우터 등 하이테크 제품 생산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주내 최대 하이테크 중심부로서의 위상은 여전하지만 다른 도시와의 격차는 줄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새너제이의 하이테크 종사자수는 전년도보다 줄어든 반면 2위인 로스앤젤레스의 경우는 늘어났다. 특히 새너제이와 샌프란시스코는 기업 운영 비용이 다른 지역보다 많이 들어 오클랜드와 새크라멘토로 옮기는 하이테크 업체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오클랜드와 새크라멘토도 지난해 하이테크 고용자수가 늘어났다. 다음은 이번 경제 보고서의 각 도시 주요 통계치. △새크라멘토=하이테크 종사자 비율이 20명 중 1명에 불과해 로스앤젤레스 다음으로 하이테크 종사자 비율이 낮다. 하이테크 근로자의 연간 소득은 7만6321달러로 일반 근로자 평균 임금의 2배 수준이다. △오클랜드=하이테크 고용 증가율이 지난해 2.7%로 주에서 가장 높았다. 하이테크 기업수는 지난 95년에서 2000년 사이 57% 늘어나 샌프란시스코 다음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샌프란시스코=하이테크 고용자수가 지난 95년에서 2000년까지 145% 증가, 주에서 가장 증가율이 높았다. 하이테크 종사자수는 지난해 21% 줄어들어 감소폭이 주에서 가장 낮았다. △새너제이=민간업체 고용자 10명 중 3명이 하이테크 산업 종사자다. 하이테크 근로자의 평균 급여는 스톡옵션을 포함해 2000년 14만5913달러에 달했다. 전체가구의 72.5%가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다. △벤추라카운티=PC 보유 가구비율이 72.1%로 새너제이 다음으로 높다. 이 곳에 입주한 하이테크 업체는 679개사로 95년부터 2000년까지 26% 증가에 그쳤다. △로스앤젤레스=방산업체 종사자가 3만262명으로 2000년 전체 근로자의 3분의 2를 차지할 정도로 방위산업 비중이 크다. 일반 하이테크 근로자의 급여는 2000년 6만3452달러로 주에서 가장 낮았다. △오렌지카운티=오렌지카운티는 디즈닐랜드와 쇼핑몰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하이테크 업체도 많다. 2000년 하이테크 종사자가 19만4618명에 달했다. 이 지역은 13개 분야 순위에서 1위는 하나도 차지하지 못했으나 6개 분야에서 2위를 차지했다. △샌디에이고=하이테크 근로자 급여가 8만5824달러로 2000년 일반 근로자 평균 급여보다 132% 높았다. 가전제품 생산 근로자는 2000년 6187명으로 전체 근로자의 거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박공식기자 kspark@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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