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도 연내에 해외IT지원센터(i파크)가 들어선다. 정보통신부는 27일 국내 벤처기업의 동남아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연내 싱가포르에 ‘i파크 싱가포르’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통부는 지난 2000년 실리콘밸리에 i파크 설립을 비롯해 지난해 베이징(6월), 도쿄(7월), 보스턴(9월), 런던(12월), 상하이(12월) 등에 i파크를 설립해 벤처기업의 해외 지원센터로 활용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에 진출하려는 벤처기업이 늘어남에 따라 미국 중심의 i파크 설립보다는 동남아시장을 겨냥한 i파크의 설립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일본을 포함한 동남아시아에 진출하려는 기업은 갈수록 늘어 미리 신청하지 않으면 입주하지 못하는 사례까지 속속 생겨나고 있다. 현재 베이징 i파크에는 16개 기업이 입주해 있는 것을 비롯해 도쿄 17개 기업, 상하이 8개 기업 등 41개 기업이 입주를 완료하고 비즈니스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는 벤처거품이 꺼져 속속 철수하고 있는 미국 실리콘밸리와 비교하면 대조적인 현상이다. 현재 실리콘밸리와 보스턴 i파크에는 모두 42개 기업이 입주해 비즈니스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통부는 ‘i파크 싱가포르’의 경우는 기존의 i파크와는 달리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이 주로 진출하고 있는 지역의 특성을 감안해 입주기업 위주가 아닌 이용기업 위주의 센터로 설립할 계획이다. 프로젝트별 위주로 i파크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이용공간을 변화시켜 기업의 이용률을 높인다는 취지다. 실리콘밸리나 베이징·도쿄 등 기존의 i파크는 입주공간을 인큐베이팅 기간에 임대해주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정통부 관계자는 “현재 베이징과 도쿄의 i파크에 입주하려는 기업의 신청이 줄을 잇고 있으며 동남아지역의 경우도 문의가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있어 싱가포르에 i파크를 설립하기로 했다”며 “연말까지 싱가포르에 i파크를 설립하고 내년에는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에 i파크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입주공간을 제공하는 공간임대 차원의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현지의 기업환경과 각종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토털지원센터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i파크의 성격을 바꿔나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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