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예외없이 SEK 행사에는 첨단 기술의 흐름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각종 IT 솔루션이 풍성하다. 수많은 부스 중에서 일반인들의 발길을 잡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개인용 SW. 참관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반인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분야면서 전통적으로 SEK는 개인용 패키지 소프트웨어 신 제품의 경연장이기 때문이다. 올해 개인용 SW 부스에는 뉴테크웨이브·세종정보기술·하우리 등 백신 프로그램을 비롯해 모비코인터내셔널·시스메타·엘엔아이소프트 등 번역 SW들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산 OA 제품 중에서는 지난해 나모인터랙티브의 나모웹에디터 5.0이 화제를 모은 데 이어 넥스소프트가 개발한 표계산 프로그램인 ‘넥셀’이 가장 주목할 만한 제품으로 손꼽힌다. 이 제품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독주하고 있는 엑셀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토종 SW다. MS 엑셀에 비해 가격이 5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하면서도 우수한 기능을 자랑해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넥셀이 외산 제품인 MS 엑셀을 대체할 만한 경쟁력을 이번 전시회를 통해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넥스소프트는 일반인 및 기업을 대상으로 넥셀을 적극 홍보하고 8월중에 정식 시제품을 출시해 국내 오피스 프로그램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다는 목표다. 윈도월드관에 출품된 MS의 개인용 SW와 넥스소프트의 신제품을 비교해보는 것도 관람 포인트다. 개인용 SW 품목 중 꾸준히 선전을 보여온 번역 SW들은 올 전시회에서도 부스를 마련한다. 번역 SW 부스에서는 최근 한일 월드컵 공동 개최와 부산 아시안게임 주최, 국제화 추세 등에 발맞춰 신제품 개발을 활발히 추진중인 번역 SW 업체들의 최신 동향을 읽을 수 있다. 이들 기업은 단순히 기존에 주력해 온 영한, 일한 번역SW 패키지 제품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통번역 기술을 활용한 각종 신기술을 펼쳐 보인다. 최근의 모바일 환경의 확산을 반영하듯 PDA에서 아시아지역 주요 언어에 대한 양방향 번역 기능을 지원함으로써 외국어가 능숙하지 않더라도 외국인과 대화가 가능한 SW 등 신기술이 부각된다.
모비코인터내셔널은 인터넷 네트워크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언어에 구애받지 않고 기술 자료와 매뉴얼을 실시간으로 번역해주는 자동 검색 치환 및 인공 지능 다국어 번역 SW 기술 개발 현황 등을 소개한다. 영한· 한영 번역 SW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온 엘엔아이소프트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영어일기쓰기 제품, 증권·경제 전문가를 위한 전문 번역 솔루션 등 고객별로 세분화된 제품으로 다양한 계층의 관람객을 끌어 모을 것이다. 시스메타의 포켓트랜스위즈처럼 휴대하고 다니면서 장소에 상관없이 영어·중국어·일본어 등 주요 언어를 번역, 외국인과 대화할 수 있는 제품들도 꼭 한 번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이번 SEK 2002에서 눈길을 끄는 소프트웨어 분야 가운데 또 하나는 백신이다. 보통 백신하면 안철수연구소나 하우리·시만텍·트렌드마이크로를 떠올리지만 이번 행사에는 백신 시장에 새로 출사표를 던진 국내 업체가 참가했다. 뉴테크웨이브의 ‘바이러스체이서’와 세종정보기술의 ‘애니백신’이 그 주인공이다. 바이러스체이서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는 러시아 다이알로그사이언스의 닥터웹의 엔진을 국산화해 만든 것이다. 하루 4번의 업데이트로 철통 방어를 구축하고 가격도 3만8000원으로 저렴하다.
애니백신은 바이러스 사전 예방에 초점을 맞춘 제품으로 인터넷으로 오고 가는 모든 데이터의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한다. 바이러스가 시스템에 저장되기 전, 그리고 바이러스 전자우편이 받은편지함에 들어오기 전에 이를 감지해 차단한다. 두 업체가 백신 시장의 신인이라면 하우리는 이미 코스닥 등록에 성공한 중견기업이다. 하우리는 개별 백신 제품보다는 이를 통합·관리해주는 VMS에 전시의 무게중심을 둔다. 데스크톱 사용자가 신경쓰지 않아도 중앙에서 업데이트에서 치료까지 모든 과정을 처리해준다. 최근 백신 시장에 새로 진출하는 국내외 업체가 늘면서 춘추전국의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이번 전시회를 통해 새로 등장한 신개념 백신이 사용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외산 제품 중에서는 한국어도비시스템즈가 설치한 부스가 화려한 면모를 자랑한다. 어도비는 이번 전시회에서 온라인 문서 공유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는 ‘어도비 아크로뱃5.0’을 비롯한 주요 제품군 5가지를 출품한다. 또 4일간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에서 제품에 대한 참가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아크로뱃을 포함한 주요 제품에 관한 세미나와 다양한 이벤트 행사도 함께 진행한다. 오전에는 아크로뱃 활용 사례 중심의 세미나가 진행되고 오후에는 유니닥스·삼성테크원 등 파트너 업체들의 PDF, 디지털이미지 관련 솔루션과 각 제품의 소개 및 시연이 이어진다. 어도비 아크로뱃 제품을 포함해 어도비의 최신 제품군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한편 특별관으로 마련된 한국소프트웨어벤처관이나 한국굿소프트웨어포럼관에서도 멀티미디어 저작도구, 교육용 SW, 게임 등 각종 개인용 SW를 만날 수 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어도비 아크로뱃에 대한 모든 것을 한 자리에. 한국어도비시스템즈(대표 이흥렬 http://www.adobe.co.kr)는 이번 SEK 전시회에서 ‘새로운 업무를 위한 도구(Tools for the New Work)라는 주제로 자사의 다양한 솔루션을 망라한 부스를 마련해 그래픽 이미지 솔루션에 관심있는 관람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어도비는 최근 온라인 문서 공유의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는 ‘어도비 아크로뱃5.0’을 가장 비중있게 소개한다. 어도비 아크로뱃5.0은 인쇄가 가능한 모든 응용 프로그램의 문서를 언제 어디서나 원본과 동일한 양식으로 볼 수 있게 해주는 어도비PDF 문서 제작 도구다. 컴퓨터 사용자들은 이 제품을 활용해 글꼴과 응용 프로그램 차이로 인한 문서 호환의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아래아 한글이나 워드에서 다른 워드프로세서의 문서를 읽었을 때 문서의 모양이나 글꼴이 깨지는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 이번 행사를 통해 만날 수 있는 어도비의 제품군은 아크로뱃 솔루션 외에도 디지털 이미지, 디지털 비디오, 웹 출판, 인쇄 출판 등 5개 부문이며 파트너사인 삼성테크원, 유니닥스 등이 개발한 관련 솔루션 등도 풍성하다. 출품작들은 최근 웹 환경이 확산을 입증하듯이 한결같이 웹 지원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주요 제품으로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활용되고 있는 이미지 편집용 SW인 어도비포토숍의 신버전인 7.0 제품이 눈에 띈다. 이 제품은 이전 버전에 비해 리터칭과 파일 액세스 기능이 향상돼 사진전문가, 웹디자이너, 그래픽 디자이너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어도비일러스트레이터의 신 버전인 일러스트레이터10 역시 웹 그래픽 지원 기능과 새로운 창작 기능을 대거 추가했다. 디지털 카메라의 보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이전 제품보다 디지털 사진 편집 기능을 향상시킨 ‘어도비 포토숍 엘리먼트2.0’도 눈여겨 볼 만한 제품이다. 이와 함께 전문 디지털 비디오 편집 도구인 어도비 프리미어의 기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해 실시간 소프트웨어 피드백 기능, 독창적인 편집 도구, 광범위한 미디어를 위한 출력 옵션 등의 기능이 추가된 6.5 버전도 시선을 모은다. 단순히 신제품을 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어도비 제품에 대한 보다 심도깊은 이해를 원하는 사용자라면 활용사례와 협력사들의 솔루션을 자세히 안내해주는 세미나에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세미나 일정은 한국어도비시스템즈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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