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생활 속의 닷넷을 체험해보세요.” SEK2002 행사가 열리는 나흘간 코엑스에서 동시에 개최되는 ‘제10회 윈도우월드전시회(WWE2002)’의 올해 테마는 단연 ‘닷넷’이다. 지난해 ‘원활한 업무수행을 위한 소프트웨어’라는 주제로 최대 화제작인 오피스XP 출시에 초점을 맞췄던 (주)마이크로소프트(MS·대표 고현진)는 올해엔 일반인들에게 ‘닷넷’ 비전을 전파하는 데 촛점을 맞춘다. 닷넷은 (주)MS가 차세대 웹서비스 경쟁에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추진중인 서비스 전략의 핵심으로 ‘언제 어디서나 기기에 상관없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한다’는 기술을 총칭한다. 이에 따라 (주)MS는 올 전시회에서 ‘생활 속의 닷넷(Life with .Net)’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전시관도 ‘닷넷 거리(.Net Street)’로 꾸미는 등 일반 사용자들이 향후 닷넷으로 인해 변화될 생활 환경을 미리 실감나게 느낄 수 있도록 한다.
그동안 윈도우월드관이 비즈니스나 솔루션 중심 전시회를 지향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어서 관람객들의 흥미를 더욱 유발하는 대목이다. 전시관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닷넷의 개념을 소개하는 닷넷 극장 △과거와 현재의 게임 및 웹, 개발툴, 비주얼 베이식 10년사 등을 전시하는 닷넷 박물관 △미라, 태블릿PC, PDA, 스마트폰 등을 직접 사용해볼 수 있는 닷넷 카페 △닷넷 서버 제품군을 배치한 닷넷 기차 등으로 아기자기하게 구성된다. 닷넷 극장에서는 관람객 모두 PDA를 통해 무선 인터넷을 경험할 수 있는 닷넷 데모를 비롯해 플래시 무비 ‘닷넷이란 무엇인가’ 등을 상영한다. 특히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태블릿PC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돼 있다. 닷넷 박물관에서는 개발 10년을 맞는 비주얼 베이직의 역사를 훑어볼 수 있다. 비주얼 베이식 1.0에서부터 최근 발표된 차세대 웹 개발 툴인 비주얼 스튜디오 닷넷에 이르기까지 지난 10년간 비주얼 베이식의 발전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다양한 이동기기가 주는 컴퓨팅 환경의 새로운 모습을 경험할 수 있는 닷넷 카페도 흥미진진한 공간이다. 차세대 PC의 새로운 모델인 태블릿PC와 스마트 디스플레이 장치를 위한 플랫폼인 미라, 코드명 스팅거로 알려진 스마트 폰, 포켓PC2002 등이 관람객들을 불러들인다. 기차 모양으로 꾸며진 닷넷 기차에서는 시스템 구성도를 통해 닷넷 엔터 프라이즈 서버 패밀리를 기능별로 보여줘 닷넷을 위한 (주)MS의 플랫폼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개인용 SW에 관심있는 관람객들은 익스피어리언스 센터에 들러 윈도XP, 오피스XP, 비지오, 프로젝트, 게임 등 (주)MS 제품들의 성능을 데모와 일대일 교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윈도우월드전시회에서 선보일 제품들 역시 닷넷을 근간으로 한 다양한 기업용 솔루션과 임베디드 솔루션으로 양분된다. 각 부스에서는 (주)MS 협력사 30여개사가 60여개에 이르는 제품을 고루 출품한다. 기업용 솔루션으로는 닷넷 플랫폼으로 구현된 기업용 제품들이 다수 선보여 추상적으로만 기업의 웹서비스 도입을 고려했던 기업 고객들이 직접 닷넷의 위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온아이, 공영DBM, 롯데정보통신, 케미스, 코인텍 등 기업용 솔루션 전문 기업들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닷넷 기반의 워크플로, 기업통합포털, 지식관리시스템,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 등을 전시한다. 무엇보다 이번 윈도우월드전시관은 한 발 앞선 차세대 무선기기들의 경연장이나 다름없다. 특히 관람객들은 2년 전 컴덱스에서 첫 선을 보인 태블릿PC를 포함해 (주)MS가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다양한 스마트 장치들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윈도CE 닷넷을 기반으로 한 삼성전자의 ‘무선 핸드PC 넥시오 S155’, 삼보컴퓨터의 윈도CE용 스마트 디스플레이 디바이스인 ‘페르마타’, 한국HP가 MS 포켓PC2002 운용체계를 탑재해 선보인 ‘아이팩포켓PC 3800 시리즈’ 등을 비롯해 두올정보기술의 다목적 산업용 PDA폰인 ‘텔디’, 디오텔의 포켓 크기PDA인 ‘DOT320PDA’, 스마트솔루션즈의 ‘아이비(iBEE)’ PDA 등 국산 제품도 풍성하게 선보인다. 이밖에도 윈도우월드관을 찾은 관람객들은 차량용 PC나 셋톱박스, 빌링솔루션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걸친 출품작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미리 가본 닷넷 극장 ‘어서오십시오. 여기는 닷넷 극장입니다.’ 도우미의 안내로 들어선 아치형의 닷넷 극장 입구는 ‘새로운 세계로의 진입’을 상징한다. 이곳의 재미는 닷넷이라는 용어가 생소한 사람이라도 플래시 무비 상영과 제품 시연 등을 통해 즐겁게 신기술을 이해하고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는 것. “(주)MS의 닷넷은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요즘 휴대폰으로 접속하는 인터넷은 집이나 사무실에서 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하지만 닷넷은 언제 어디서나 장비에 상관없이 늘 같은 내용의 정보를 찾아볼 수 있게 합니다.” 도우미의 설명을 듣고 이동한 곳에서는 오피스XP의 웹 서비스 기능에 대한 입체적인 설명이 이어진다. 인터넷 라인이 없는 PDA에서의 웹서비스는 어떻게 가능할까. “여기는 KT 네스팟 서비스존입니다. 네스팟은 KT에서 제공하는 초고속 무선 인터넷 서비스입니다. 저쪽의 네스팟 안내 데스크에 가면 보다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관람객들이 특히 관심을 보일 만한 부분은 ‘태블릿PC’. “노트북이 신기하네요. 화면도 막 돌아가고….” 태블릿PC의 가장 큰 특징은 필기인식과 음성인식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관람객들은 직접 태블릿PC를 눈으로 확인하고 직접 사인까지 해보면서 차세대 기술의 발전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PDA와 윈도 메신저를 이용해 현장에서 원격으로 의견 교환을 하는 모습이나 협업을 수행하는 장면 등은 그동안 공상 과학 영화에서나 접했을 법한 미래의 상이다. 이 자리에서는 중요한 정보를 PDA 등으로 실시간 전달해주는 알림 서비스를 보여주기 위해 즉석 경품 제공 행사를 실시한다.
자신의 앞에 놓인 PDA에서 당첨 메시지를 확인한 관람객들은 마냥 즐겁다. “자, 이제 이곳을 나가시면 닷넷 스트리트로 들어가게 됩니다. 여러분 생활 속에서 닷넷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직접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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