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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아젠다 u코리아 비전>제3부(6)제 3공간과 시스템 사고


카테고리 : 레포트 >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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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아젠다 u코리아 비전>제3부(6)제 3공간과 시스템 사고
본문일부/목차
제3부 제3공간의 경제
  1. 바뀌는 정보통신산업지도
  2. 제3공간과 경제시스템
  3. 세계 IT기업의 유비쿼터스 전략
  4. 제3공간의 신경영전략
  5. MIT 미디어랩의 차세대 프로젝트
  6. 제3공간과 시스템사고
 
 미국 MIT의 미디어랩이 유비퀴터스 혁명을 선도했다면 MIT의 ‘시스템 다이내믹스 그룹(System Dynamics Group)’은 시스템사고(ST:Systems Thinking)를 구축했다. 미디어랩의 생각하는 사물(TTT) 프로젝트가 사물의 지능화를 지향한다면 시스템사고는 복잡성을 다룰 수 있는 인간을 지향한다. 따라서 시스템사고는 시스템 자체를 설계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시스템을 경영할 수 있는 사고방식을 마련하는 것이다.
 미디어랩의 ‘만질 수 있는 미디어 그룹(Ttangible Media Group)’과 시스템 다이내믹스 그룹이 함께 수행한 센스테이블 프로젝트는 매우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이 프로젝트는 물리공간에서의 움직임을 통해 시뮬레이션 모델을 구축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실험 중이다. 이는 유비퀴터스 혁명을 통한 제3공간과 시스템사고의 친밀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시스템 다이내믹스 연구진들이(http://ksds.net) 제3공간의 역동성을 포착하는 데 매진하는 것 또한 우연한 현상이 아니다.
 시스템 다이내믹스는 지난 50년대 말 MIT의 포레스터 교수에 의해 개발된 시뮬레이션 방법론이다. 이 방법론은 산업조직·도시성장·환경오염·정보처리 등 복잡한 시스템의 역동적인 변화를 이해하는데 널리 활용돼 왔다. 포레스터에 의하면 시스템 다이내믹스는 시스템의 행태를 연구하는 것으로 정책과 의사결정과 구조, 그리고 시간지연 등이 어떻게 상호 연결돼 시스템의 성장과 안정성에 영향을 주는지를 밝히는 학문이다. 따라서 시스템에 역동성을 부여하는 정보 네트워크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물질과 정보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됨에 따라 시스템은 점점 복잡해진다. 복잡한 시스템을 이해하기 위한 방법론으로 시스템 다이내믹스와 시스템사고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5세대 경영’의 저자인 피터 센게도 학습조직을 달성할 수 있는 지름길로 시스템사고를 강조했다. 지식경영의 대가인 노나카 역시 지식경영의 도구로써 시스템사고를 추천했다.
 시스템사고는 역동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원인을 구조적인 차원에서 분석한다. 결과를 가져오는 원인을 추적하고 그 원인의 원인을 또 추적한다. 이렇게 추적하다 보면 원인과 원인이 서로 물고 물리는 순환고리를 발견할 수 있다. 이를 피드백 루프라고 한다. 시스템을 역동적으로 변화시키는 힘의 원천은 피드백 루프다. 피드백 루프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이 시스템사고의 열쇠다.
 피드백 루프는 여러 개의 인과관계들로 구성된다. 인과관계는 음과 양으로 구분된다. 원인과 결과가 같은 방향으로 변화하면 양의 인과관계, 반대 방향으로 변화하면 음의 인과관계라고 한다. 가격이 생산량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 가격과 생산량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양의 인과관계다. 반대로 생산량이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에는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생산량이 증가하면 가격은 하락한다. 이 경우는 음의 인과관계다. 따라서 가격과 생산량은 서로가 원인이 되기도 하고 결과가 되기도 하는 피드백 루프를 형성한다.  
 피드백 루프 역시 음의 피드백 루프와 양의 피드백 루프로 구분된다. 태극이 음과 양으로 구성된 것과 마찬가지다. 피드백 루프에 음의 인과관계가 하나도 없거나 짝수 개 있는 경우 그 피드백 루프는 양의 피드백 루프다. 음의 인과관계가 짝수 개 존재하면 음의 성질이 상쇄돼 사라지기 때문이다.
 반대로 음의 인과관계가 홀수 개로 존재한다면 음의 피드백 루프다. 음의 피드백 루프는 다분히 여성적이어서 균형을 지향하는 안정적인 성향을 보인다. 반대로 남성적인 양의 피드백 루프는 균형으로부터의 일탈을 강조하며 급격한 성장이나 쇠퇴를 불러오는 불안정한 속성을 지닌다. 양의 피드백 루프는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와 같다.
 시스템사고는 사고를 시각화 한다. 인과관계는 화살표로 표시되고 피드백 구조는 원형으로 표현된다. 이 과정에서 시스템의 인과적 구조는 하나의 지도로 표시된다. 이를 인과지도(causal map)라고 부른다. 인과지도는 머리 속의 사고를 구체적인 지도로 표현해준다. 결국 시스템사고는 사고를 공간화시키는 작업인 셈이다. 그만큼 시스템사고는 제3공간의 역동성을 이해하는데 적절한 도구로 할용된다.
 산업사회의 시장은 가격 메커니즘이 지배하는 음의 피드백 루프다. 가격이 증가하면 생산량이 증가하고 거꾸로 생산량이 증가하면 가격은 하락한다. 이러한 가격 메커니즘을 통해 시장의 균형이 유지되고 업체들간의 경쟁이 지속된다.
 하지만 전자공간의 정보사회는 네트워크 외부성이 가격 메커니즘을 대체한다. 가입자가 증가하면 네트워크의 시장 지배력이 증가하고, 네트워크의 시장 지배력이 증가할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그 네트워크에 가입한다. 윈도의 사용자가 증가할수록 윈도의 사용이 당연시 되고, 그 결과 더 많은 사람들이 윈도를 사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른바 양의 피드백 루프가 지배한다. 양의 피드백 구조는 급격한 증가(선순환)나 급격한 쇠퇴(악순환)를 의미한다. 따라서 선순환을 타는 기업체는 시장을 지배하는 독점기업으로 성장한다.
 물리공간에 전자공간이 심어지면서 제3공간이 등장한다. 전자공간은 물리공간에 역동성을 부여하고 물리공간은 전자공간에 안정성을 부여한다. 제3공간에는 양의 피드백 루프와 음의 피드백 루프가 공존한다. 따라서 제3공간에서는 무제한의 독점이나 무차별적인 경쟁은 지양된다. 공간재화를 둘러싼 경쟁은 독점적 요소를 지니는 동시에 경쟁도 함께 일어난다.
 음의 피드백 루프가 지배하는 물리공간에서는 균형이 법칙이었다. 양의 피드백 루프가 지배하는 전자공간에서는 끝없는 성장이 법칙으로 통했다. 그러나 제3공간에서는 균형과 성장이 공존한다. 이처럼 상이한 형태가 공존하며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제3공간에서 단선적인 사고방식은 성공할 수 없다.
 시스템사고의 창을 통해 바라볼 때 경영자는 정책 지렛대(policy leverage)를 발견할 수 있다. 정책 지렛대는 동양의 침술과 같은 것이다. 작은 노력으로 커다란 효과를 산출할 수 있는 맥을 발견해야 한다. 정책 지렛대는 양의 피드백 루프에 내재된 강력한 힘을 활용하고 음의 피드백 루프에 내재된 저항을 피하고자 한다. 제3공간의 정책 지렛대는 전자공간에 내재된 힘을 활용하고 물리공간에 내재된 저항을 피하는 과정에서 발견할 수 있다. 시스템사고는 제3공간에 존재하는 정책 지렛대의 맥을 발견할 수 있는 길을 알려준다.
 <공동집필>
 하원규 ETRI 정보화기술연구소 IT정보센터장 wgha@etri.re.kr
 김동환 중앙대 공공정책학부 교수 sddhkim@cau.ac.kr
 최남희 국립청주과학대 행정전산학과 교수 drnhchoi@cjnc.ac.kr
 
 <박스>제3공간의 지식경영:형태지와 사물지
 유비퀴터스 네트워크의 등장은 지식경영에 일대 혁명을 몰고 올 것이다. 실제로 일본의 노무라 연구소는 기존의 암묵지(tacit knowledge)와 형식지(explicit knowledge)에 추가해 새로운 형태지(visible knowledge)가 등장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암묵지는 사람의 머리 속에 존재하는 지식이며 형식지는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표현된 지식이다. 감성이나 숙련된 기술 및 노하우와 같은 지식은 일목요연하게 형식지로 나타내기 어렵다. 이러한 종류의 지식들은 문자나 기호로 표현되기 어려우며 오히려 동영상으로 전달될 수 있다. 이를 형태지라고 부른다. 유비퀴터스 네트워크의 등장으로 인해 비로소 형태지를 자유롭게 주고받을 수 있게 됐다.
 형태지는 사물에 내재된 지식이 전자공간에서 표현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숙련된 지식이나 노하우는 사람의 육체(손끝)에 내재된 지식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식이란 사람의 머리 속에 존재할 수도 있지만 사물에 내재될 수도 있다. 이제까지 지식은 사람의 머리 속에만 존재하는 것으로 간주돼 왔다. 그러나 자연물에는 신의 지식이, 인공물에는 인간의 지식이 내재돼 있다. 자동차에는 수많은 지식들이 내재돼 있다. 역 엔지니어링은 사물에 내재된 지식을 드러내고자 한다.
 지식의 주체는 사람과 사물로 나눌 수 있다. 사람의 머리 속에서 밖으로 나온 지식을 형식지라 한다면 사물의 밖으로 나온 지식을 형태지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의 머리 속에 머물러 있는 지식을 암묵지라고 한다면 사물에 내재돼 있는 지식을 사물지(invisible knowledge)라고 할 수 있다. 음식물 포장지에 숨겨진 조리법이 사물지라고 한다면 이 지식에 근거해 전자레인지에 전달하는 연속적인 명령들을 형태지라고 할 수 있다.
 유비퀴터스 혁명이 진행될수록 사물지와 형태지의 비중은 급격히 증가한다. 각각의 사물에 지능이 숨겨지면서 사물들이 서로 대화하고 지식을 나누면서 스스로의 지식을 변화시킨다. 음식물의 조리법이 비밀이라면 사물지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숨겨져야 한다. 하지만 조리법에 근거한 명령은 지속적으로 전자레인지에 전달돼야 한다.
 사물의 지식을 어느 범위까지 공유할 것인가는 피할 수 없는 문제다. 사물간의 지식경영이 필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또한 사람이 사물의 지식을 어느 정도까지 알아야 하는가의 문제도 중요하다. 모든 사물의 지식을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사물에 내재된 지식에 대해 전적으로 무지한 사람은 사물을 통제하기 어렵다. 결국 사람과 사물간에 어느 정도까지, 어떠한 방식으로, 어떤 지식을 공유할 것인가의 문제가 제기된다. 이 역시 기존의 지식경영과는 전혀 다른 접근을 요구한다.
 사물간, 사람간, 그리고 사물과 사람간의 다차원적인 지식경영은 사물지와 형태지, 암묵지와 형식지가 어떻게 순환하면서 새로운 지식을 창출할 것인지를 결정할 것이다. 따라서 미래의 지식경영은 지금보다 훨씬 더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될 수 밖에 없다. 노나카의 제안처럼 미래의 복잡한 지식경영은 시스템사고를 통해 적절하게 이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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