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섬뜩한 말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제시는 저 무시무시한 말을 의미있게 혹은 심각하게 말하지 않고 아주 차분하고 조용한 목소리로 말을 한다. 마치 ‘나 자러들어 갈꺼야, 엄마’ 라고 하듯이 조용히 깔린다.
아마 저 배우는 저 대사하나를 위해 몇날 몇일을 연습했을꺼라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보면 극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그런 대목이 바로 저 대사가 나오는 부분인 듯 하다. 하지만 저 대사를 듣고 엄마는 마치 투정이라도 부리는 딸을 보는 느낌으로 바라본다.
엄마는 죽겠다는 딸을 패대기치지도 ,욕지거리를 퍼붓지도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공감하기 어렵다. 엄마는 연애 한 번 못하는 딸을 위해 남자와의 자리를 마련해 주고 또 그 남자의 불륜 현장을 목격했다며 딸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모든 것의 이름은 하나다. 딸을 위한 사랑, 모성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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