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은미술관 - ‘동방의 숨결(A Breath of the East) 展’을 다녀와서... 경기 광주시 영은미술관에서 열린 이번 전시회는 김기철, 방혜자, 양주혜 세 작가의 작품을 통해 ‘인간과 자연과 우주는 모두가 하나됨’을 보여주고자 했다. 도자기, 회화, 설치작업이라는 세 가지 표현방식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들은 첫 느낌에 서양작품과는 어딘가 다른 ‘자연스러움’을 안겨주었고, 무엇보다도 그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편안하고 안정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러한 느낌 이면에는 그 작품들의 깊은 곳에서 나타내고자 하는 내면적 의미 파악에 대한 어려움도 있었다. 세 작가의 작품들 중 방혜자씨의 작품과 양주혜씨의 작품이 특히 그러했다. 김기철 작가의 도자기 작품들은 그냥 첫 눈에 보아도 자연의 숨결이 작품 속에 배어있음을 느낄 수 있었던 반면 방혜자씨와 양주혜씨의 작품들은 설명 없이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방혜자씨의 작품들 속에는 무엇인지 모를 일정한 크기의 원모양 같은 것이 반복되고 있었는데 그것에 대해 확실히 정의할 수가 없었다. 천을 실로 묶어 염색을 한 후 원래 모양으로 펼친 모습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각각의 회화작품들은 거의 비슷한 느낌으로 색채만 조금씩 변화가 있을 뿐이었다. 어딘가 신비롭게 보이면서도 단조로운 느낌이 드는 그 작품들을 보면서 강하게 강조되는 원모양이 무엇인지 궁금증이 풀리지 않았다. 하지만 제목을 보고 나서야 작품에 대해 조금씩 궁금증이 풀리기 시작했다. ‘생명의 빛’, ‘생명의 숨결’이라는 제목을 통해 표현된 그 작품들은 ‘빛’을 나타내고자 했던 것이며, 방혜자씨는 그 빛을 ‘화합의 빛’이라 표현하고 있다. 빛으로 ‘모두 하나 됨’을 나타낸 것이다. 하지만 왜 빛을 밝은 색으로 표현하지 않고 배경보다 짙은 색을 선택하여 표현하였을까 빛이라고 생각하면 왠지 모르게 밝고 찬란한 느낌인데 방혜자씨는 오히려 어두운 빛을 통해 화합을 이루고자 하였다. 그녀가 표현하려고 했던 빛은 마음속에서 자신도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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