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성과 외설성은 단적으로 말해 상대적이 기준이다. 작가에게는자기나름대로의 미적 신념이 있고 도덕적 가치기준이 있다. 독자에게도 마탄가지다. 작가정신이 제대로 확립되어 있는 작가 있는 가 하면 그렇지 못한 작가도 있다. 독자 역시 감수성이 잘 훈련된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이도 있다. 작가의 창작체험과 독자의 독서체험이 항상 잘 맞아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바로 이런 차이에서 작품의 예술적 성취도나 외설성의 문제가 생겨나게 된다.
예술성과 외설성의 평가는 결국 독자에 의해 결정된다. 독서체험이 충분히 축적되어 있는 독자는 감수성이 훈련되고 세련되어서 작가가 노골적으로 외설스런 몸짓을 한다해도 자신의 가치기준을 넘어뜨리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독서체험이 거의 없는 독자라면 아주 작은 자극, 예컨대 성에 관한 어휘 하나에도 말초신경이 도발될 것이다. 물론 독서체험이 없는 사람들까지 현혹되지 않게 조금의 염려됨 없게 작품을 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건 안 될 말이다. 문학이 인간의 얘기인 것이고, 인간의 얘기 가운데 성의 문제가 빠진다면 제대로 된 애기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보자.
그가 나를 원했다. 그는 원하고 또 원했다. 나는 밤마다 알몸으로 잤다 나는 밤마다 꿈을 꾸었다. ...... 몸부림치다 눈을 떠 보면 밤중이었다. 그는 깊은 잠에 빠져 깨어날 줄 몰랐다. 나의 몸에서는 그의 정액 냄새가 났다. 그는 나를 좋아했다. 그는 어린 나를 좋아했다. 그는 완전하게 나는 좋아했다. 그래서 나는 도덕적인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에서 뽑은 부분이다. 난장이의 딸 영희가 자기 집의 무허가 건물 철거 보상용 입주권을 사간 남자를 따라간 후 그와 나누는 정사를 암시하는 부분이다. 몸을 주는 대신 입주권을 반환받으려 시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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