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과 16대 대선 전자적 공론장의 가능성을 중심으로
박 동 진(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
I. 서론
II. 공론이 활성화될 수 있었던 조건
1. 절대이슈의 기반상실
2. 시선의 집중화 경향
3. 인터넷과 국면의 연쇄 반응
III. 공공성의 복원과정과 16대 대선
IV. 전자적 공론장 차원의 분석
1. 정치적 네트워크화
2. 정보기술 보급의 보편화와 전자적 공론장
3. 대안언론의 문제 새로운 전자적 공론장의 출현인가
V. 결론
I. 서론
나는 2002년을 반추해 보면서 다음의 네 가지에 대한 분석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첫째, 2002년의 경험들에서 과연 인터넷은 우리에게 무엇이었나, 특히 정치영역에서 인터넷은 무엇이었나 둘째, 16대 대선 종결과 함께 인터넷혁명을 주장하고들 있는데, 그 실체는 무엇인가 셋째, 그러한 인터넷혁명을 무엇으로 정의내릴 수 있을 것인가 넷째, 그것이 보편타당한 (전자)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 의미를 갖기 위한 조건은 무엇인가
2002년은 인터넷을 잘 안다고 생각한 나한테 조차 인터넷이 도대체 무엇인지를 반추하도록 만든 경험들을 산출했다. 흔히들 일본을 말하듯, 미국을 말하듯, 상식의 범주에서 말할 수 있는 것을 뛰어넘어 사회발전에 의미있는 본질을 발견하고자 했던 이론적 검토들이 갑자기 다가온 경험적 사례 앞에서 화석화되는 듯 보였다. 인터넷을 커뮤니케이션의 도구로도 말하고, 정보의 전달 장으로도 말했지만, 그것은 추상적이었고, 실제로 경험적 사례들을 제시할 때는 그것이 나의 주장을 뒷받침 해주기에 매우 허약하다는 것을 발견하곤 한다. 그런데 16대 대선이 끝나면서 언론과 학자들 모두 이구동성으로 인터넷혁명을 말한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당위적인 말뿐이고, 12월 19일을 신화화시키는 언술들로 가득 차 있다. 무엇 때문에 인터넷혁명인지, 그렇다면 그것을 정치발전,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어떻게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인지를 제시하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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