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기술 연구에 대한 현황과 전망
서강대 영상대학원 교수 김학순
영화기술을 연구한다는 것은 영화에 어떤 기여를 하는가 단순한 기술의 개발에 그칠 것인가, 아니면 그 기술을 영화가 갖고 있는 이중성, 즉 고유한 예술성과 상업성에 접목시켜 새로운 영화언어 내지는 상품성으로서의 가치를 더욱 높여 줄 것인가 하는 문제는 기술적인 문제를 개발하고 연구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사안일 것이다. 영화의 탄생은 기술에서 비롯되었지만 영화가 예술로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새로운 영화언어의 발견에서였다. 물론 뉴 시네마들의 탄생은 기술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정신에서 비롯된 것이었지만 영화사적으로 볼 때 영화가 위기를 맞았을 때 나타난 것은 새로운 기술이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과거에 그랬듯이 새로운 기술은 많은 관객을 유치할 수 있었다. 무성에서 유성영화로의 변화가 그랬고 흑백영화에서 색채영화로의 변화가 그러했다. 최근에는 CG를 이용한 특수효과 등 첨단 기술의 개발로 인해 관객이 몰리고 따라서 영화제작 방식이나 제작비에 직접적인 변화가 일고 있다. 이때 우리가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은 바로 그러한 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기술의 개발은 상업적으로는 성공을 가져다 주었지만 영화의 예술적인 속성을 자칫 감소시키는 역할까지 하였다는 사실이다. 새로운 기술이 영화예술을 얼마나 고양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미지수로 남는다. 그렇다면 한 가지는 분명하다. 영화 기술이 적어도 상업성의 성공에 기여한 것만은 사실이라는 것이다. 한국영화의 세계화라는 명제는 예술적인 측면에서 접근할 수도 있겠지만 상업적인 측면에서도 역시 중요한 과제임에 틀림없는 일이다.
현재까지 연구되어 온 영화기술 논문들은 다른 순수 영화이론들에 비해 그 양에 있어 상당히 저조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것은 이제껏 우리의 연구가 그만큼 영화담론적인 측면에 많이 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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