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과 기술의 이해”라는 강좌에서 고현무교수님을 만나기 전에는 사실 토목공학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저 토목공학이라 하면, 복잡하게 널려 있는 공사 자재와 바삐 돌아가는 중장비, 그리고 그 옆에서 노란 안전모를 쓴 건축 기사와 무너져 버린 성수대교만이 내 머리 속에서 떠올려질 뿐이었다.
그러나, I.M.C.관에서 본 Video로 인해 나의 그러한 선입견은 상당히 없어지게 되었다. 일본의 혼슈와 시코쿠를 연결하는 세토-오하시 다리를 건설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 그 Video를 보면서, 나는 토목공학이라는 것이 얼마나 정밀한 분야이며, 또 얼마나 치밀하고도 지속적인 인간의 재능을 요구하는지를 깨닫게 되었던 것이다.
사실 다른 공학과는 달리 토목공학은 매우 복잡한 과정을 요구하는 분야이다. 설계부터 토목공학은 아주 치밀한 수학적인 역학 계산을 요구하며, 그 설계에 따라서 - 전체 크기에 비해 매우 작은 허용오차내에서 - 정밀한 시공을 하게 된다. 어디 그뿐인가? 다른 공학 제품들은 생산이라는 과정이 끝나면 그것으로 공학자가 할 일은 없어지게 되지만, 토목공학이 만들어 낸 건축물들은 완성의 단계 이후에도 세심하고도 꾸준한 관리를 요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토목공학에 관해 논자는 토목공학이 가진 전체적인 특성과 그에 따른 나름의 느낌을 논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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