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문학사에서 황순원만큼 서정적인 작품을 남긴 작가는 드물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린 황순원의 단편 「소나기」를 읽어보았을 것이고, 작품 속의 감동을 공유한 사람들에게 황순원은 서정소설, 혹은 시적 소설의 작가로 공인된다. 그러나 서정은 그리 연약한 것만도 아니며, 현실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은 더더욱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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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슬픔이 강할수록 그것을 이겨 내려는 인간의 노력이 가열해지는 법. 황순원은 슬픔의 극단에서 출발하여 그것을 이겨 내었다. 그리고 이러한 승리는 칼이나 총에 의한 것이 아니라, 서정에 의한 것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값진 승리로 기억된다. 물론 그 서정의 밑바닥에는 휴머니즘, 생명존중 사상이 깊게 깔려 있다. 황순원 소설의 시적인 문체가 오히려 주제를 한정하는 한계로 지적될 수도 있으나 황순원의 장편소설은 좀더 현실의 고민에 근접한 주제를 취급한다. 황순원은 1946년 월남한 이후 1950년대에서 1960년대 초반 사이에 『별과 같이 살다』(1950), 『카인의 후예』(1954), 『인간접목』(1955), 『나무들 비탈에 서다』(1960), 『일월』(1964)등 5편의 장편을 썼다. 『일월』을 제외한 나머지 네 편의 장편에서 취급되는 제재는 해방 전에서부터 6․25직후까지의 역사적 사건에 대응되어 있다. 『카인의 후예』는 해방 이후 북한에서 토지개혁이 실시되면서 지주계급이 몰락하고, 인민위원회의 성립과 인민재판의 살벌한 분위기를 견디지 못해 한 지주 아들이 월남을 결심하는 장면에서 끝맺음하고 있다. 이 작품은 월남 문인의 작품이라는 점, 북한의 토지개혁을 소재로 삼고 있다는 점, 집단에 대한 개인의 우위, 혁명보다는 공동체적인 질서 혹은 휴머니즘의 회복을 주제로 내세우고 있다는 점,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양쪽을 비교적 공정한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카인의 후예』의 배경이 되는 시기에 삼팔선 이북 지역에는 사회주의 체제가, 이남 지역에는 자유 민주주의 및 자본주의 체제가 태동하였고 급격한 사회적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북 지역에서는 해방 이듬해 본격적으로 무산대중 인민이 주인 되는 나라를 세운다는 명목을 내세워 토지 개혁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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