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터 취향저격인 <마흔, 부부가 함께 은퇴합니다>는 불황이라는 출판계에서 발배한 지 한 달 만에 2쇄를 찍으며 조기은퇴에 대한 독자들의 열망을 확인시켜줬다. 스콧 리킨스의 <파이어족이 온다>를 읽었다는 공통점 때문일까. 이들 부부의 조기은퇴 준비과정은 퇴사 전 내가 준비했던 것과 비슷한 절차를 밟고 있었다. 차이라면 나는 결혼을 하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우울증으로 인해 조기은퇴 준비를 마치지 못하고 도망치듯 퇴사를 했다는 정도랄까? 하지만 우려했던 것과 달리 이러한 차이가 삶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조기은퇴했다는 공통점과 더불어 브런치 작가라는 것에서도 작가에게 동질감을 느꼈다. 유감스럽게도 브런치를 통해 연재를 하고 책까지 쓰게 된 김다현 작가와 달리 나는 모처럼 온 기회를 적절히 활용하지 못하는 게으른 작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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