즘 거리를 지나다니다 보면 각양각색의 옷을 쉽게 볼 수 있다. 색깔도 다양하며 프린팅에서부터 독특한 디자인까지 현대의 패션세계는 그야말로 옛 중국의 ‘춘추전국시대’라 할만하다. 이러한 옷들의 대부분은 공장에서 제작된 기성복의 형태를 띠는데, 여기에 사용된 염색 재료는 인공색소가 95% 이상을 차지한다. 인공색소는 흔히 알고 있듯 인체에 이로운 점보다는 해롭게 작용하는 측면이 더 많다. 그러나, 그것이 주는 디자인과 편리함에 매료되어 인체에 해롭다는 점을 거의 무시하다시피 해왔다. 이제는 사람들도 디자인과 건강을 동등한 수준으로, 또는 건강을 그 이상으로 우선순위에 놓으려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웰빙 열풍이 전국에 확산되고 너도나도 자연으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옷 등의 섬유에 대해서도 그 영향이 파급되어 일련의 변화가 일어났다. 천연염색이 바로 그것이다. 나주시에서는 천연염색 육성사업단을 편성하여 위와 같은 움직임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본 보고서에서는 지역전략산업으로 육성되고 있는 나주 천연염색에 대해 알아볼 것이며, 천연염색에서부터 나주시의 노력에 이르기까지 천연염색이라는 문화적 특수성이 어떻게 지역개발을 가능하게 하는지 검토할 것이다.
천연염색이란 자연 속에서 채취한 꽃, 나무, 풀, 흙, 벌레 등의 자연염료를 이용하여 염색하는 것을 말한다. 천연염료는 식물의 잎, 꽃, 줄기, 열매 등에서 추출하는 식물성 염료, 동물의 피, 오징어 먹물, 벌레의 곤충집 등에서 추출하는 동물성 염료, 돌이나 흙에서 추출하는 광물성 염료로 나뉜다. 이 중 식물성 염료는 우리의 주위에서 가장 쉽게 구할 수 있고, 다양한 형태로 분포하지만 염료의 재배지, 지리적 환경, 생육조건, 수확시기 등에 따라 염료 함유량이나 성분에 차이가 생기게 된다. 천연염색의 원리는 천연염료를 사용하여 섬유에 어느 정도의 내구성이 있는 색상을 부여하는 행위이다. 염색에 사용되는 염료는 착색제 또는 색료라고 하며 염료와 안료의 두 가지로 나뉜다. 염료는 수용성이며, 물에 불용성인 것은 환원제로 처리하면 수용성으로 되어 섬유에 대해 친화력이 생기는 것이다. 안료는 물에 불용성이고 비교적 큰 입자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대표적인 것에는 천연염료로 이용되는 황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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