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하면 누구나 먼저 떠 올리는 것은 한글의 발명이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뛰어난 과학기술상의 업적으로 기념될 만하다. 우리나라 역사상 그의 재위 기간(1418-1450) 만큼 과학기술이 크게 발달한 시기가 없었다고 까지 말할 수 있다.
세종시대의 과학기술은 당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고 생각된다. 특히 천문학은 당시의 중국이나 아랍을 능가하는 수준이었다. 천문역산학 말고도 당시의 과학기술의 두드러진 업적으로는 활자 인쇄, 화기, 농업, 의약 분야의 기술이 크게 발달했고, 도량형과 음악의 과학적 정리가 크게 진전됐다.
그런데 세종시대 때 그렇게 발달했던 과학기술이 그후에는 왜 별로 명성을 떨치지 못했을까. 17세기 이후에는 서양 과학과 기술 앞에 그야말로 아무 힘도 써보지 못한 채 서양에 압도당하는 처지가 되었을까.
이 의문에 답하기 위해서 우리는 몇 가지 사항을 정리해 볼 필요가 있다. 우선 17세기 이후 서양에서 과학이 크게 발달해 그후 전세계로 퍼져 나간 사실에 대해서는 여기서 깊이 다루기 어렵다. 15세기까지는 결코 동양을 앞섰다고 하기 어려웠던 서양이 왜, 그리고 어떻게 갑자기 동양을 앞서서 과학이 크게 발달했는가를 설명하려면 세계문명사 전체를 섭렵해야 한다. 이유가 무엇이건 17세기 이후 과학은 서양에서 꾸준히, 그리고 점점 더 빨리 발달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과학이라면 서양에서 시작돼 우리에게 전해진 과학(서양 근대 과학)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현재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과학은 바로 17세기 이후의 서양 과학이다.
오늘날 우리가 쓰는 ‘과학’이란 용어를 세종시대의 과학에 사용할 때는 주의해야 한다. 그것은 당시의 과학이란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과학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잘 살펴 보면 지금의 과학이 실용성을 넘어서 자연의 신비를 밝히려는 노력에서 추구되는 것과는 달리, 세종 때의 과학은 아주 실용적이고 구체적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세종 때 뿐만 아니라 19세기까지 우리나라 역사에는 해와 달의 운동을 설명하는 학문도 있었고, 땅의 모양이나 그 모양에 따라 달라지는 여러 가지 관련된 이치를 설명하려는 노력 또한 있었다. 그런가 하면 우리 둘레에 살아 있는 동물이나 식물에 대해 조사하고, 체계를 세우며, 광물을 탐구하는 태도 역시 없지 않았다. 이것은 얼핏 보기에 현재 우리가 자연 현상을 연구하고 설명하려는 과학과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인다.
· 해피레포트는 다운로드 받은 파일에 문제가 있을 경우(손상된 파일/설명과 다른자료/중복자료 등) 1주일이내 환불요청 시 환불(재충전) 해드립니다.
(단, 단순 변심 및 실수로 인한 환불은 되지 않습니다.)
· 파일이 열리지 않거나 브라우저 오류로 인해 다운이 되지 않으면 고객센터로 문의바랍니다.
· 다운로드 받은 파일은 참고자료로 이용하셔야 하며,자료의 활용에 대한 모든 책임은 다운로드 받은 회원님에게 있습니다.
저작권안내
보고서 내용중의 의견 및 입장은 당사와 무관하며, 그 내용의 진위여부도 당사는 보증하지 않습니다.
보고서의 저작권 및 모든 법적 책임은 등록인에게 있으며,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저작권 문제 발생시 원저작권자의 입장에서 해결해드리고 있습니다. 저작권침해신고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