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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작품은 하나를 보더라도 왠지 모르게 비싼 돈을 주고 정식 공연을 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번 연극은 셰익스피어의 작품 37개를 한 번에 감상한다는 기대감과 또, 한 번에 어떻게 다볼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감으로 일단은 호기심이 많이 생겼다. 연극무대는 생각보다 낮았다. 그 때문에 관객석과의 거리가 가까워서 거리감이 없고 배우와 관객이 서로 호흡하는데 있어서 훨씬 생동감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극을 보면서 내가 주의 깊게 살펴보았던 점은 바로 배우와 관객층과의 호흡이었다. 연극이 시작하면 관객석은 온통 까맣게 불이 꺼지고 무대 위 배우가 있는 부분만이 조명으로 환하게 비춰지기 마련인데, 이번 공연은 배우가 등장하고 곧 있다가 관객층의 조명도 밝혀진다. 처음에는 뭐 잘못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이것은 배우가 관객 중 한명에게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읽어보았냐는 질문을 던지기 위함이요. 또 그 관객은 아주 자연스럽게 대답을 한다. 읽어보았다는 관객의 말에 거짓말이 아니냐는 배우의 짓궂은 장난에도 관객은 단황하지 않고 오히려 더 강하게 확신을 갖고 대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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