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러스틴의 근대세계체계
) 자본주의 세계경제의 전개과정
윌러스틴의 근대세계체계는 장기 16세기에 등장한 자본주의 세계경제이다. 세계경제는 단일의 분업구조를 가지고 있다. 세계경제는 중심과 주변으로 분할된 기축적 분업체계이며 끝없는 자본축적의 원리가 작동한다. 중심과 주변은 인위적으로 분할된 것이 아니라 상품사슬 아래 고부가가치에서 저부가가치로 펼쳐져 있는 위계적 분업구조이다. 그러나 세계경제는 하나의 정치적 중심을 가진 제국적인 구조는 아니며, 국가간체계 하에 다수의 정치적 구조로 나뉘어 있는 틀을 갖추고 자본축적의 논리가 작동하는 체계이다. 국가간체계는 고이윤 부문을 독점하기 위해 경쟁하는 과정에서 세계헤게모니를 탄생시킨다. 그런데 자본주의 세계체계가 중심과 주변으로 분할되어 있고, 부르주아지와 프롤레타리아트로 분할된 불평등한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자유주의 이데올로기가 지배이데올로기로 작동했기 때문이다. 근대세계체계는 국가간체계 속에서 작동하는 자유주의 이데올로기를 통해 재생산되어 온 것이다.
장기16세기(1450-1640년)는 유럽 세계경제가 처음 등장하여 네덜란드 헤게모니가 정착한 시기이다. 네덜란드가 스페인 무적함대를 격퇴하고 대서양 제해권을 장악함으로써 자본주의가 세계경제로 확대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세계경제의 반주변부로 편입된다. 중상주의 시대(1650-1730년)는 세계경제 내에 제국이 형성된 시기이다. 영국과 프랑스는 영토주의적 토대를 갖추기 위해 중상주의 정책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네덜란드를 잇는 세계헤게모니의 자리를 놓고 영국과 프랑스가 경합한다. 장기19세기(1730-1914년)는 영국 헤게모니가 정착한 산업자본의 시기이다. 이 시기에 유럽이 지리적으로 팽창하면서 독립적인 세계제국들이 붕괴하고 단일의 세계경제 틀 안으로 포섭된다. 제1차 세계대전(1914) 이후는 혁명적 소요와 산업자본주의 세계경제가 공고화되는 시기이다. 사회주의와 민족해방운동이 일어났고 산업자본주의가 전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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