莊子와 한국 사상
. 장자 사상의 특색
. 연암 박지원과 장자
. 이규보와 장자
. 홍대용과 장자
. 결론 현실적 이상론자 (現實的 理想論子)
우리나라 사상은 ‘유, 불, 도의 결합체’라고들 한다. 이것은 우리나라의 전통 사상이 어느 특정 시대, 특정인, 특정 집단이 향유하는 문화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상들간의 조화와 융합을 통해 이룩된 것임을 나타내는 말이다. 과거 우리나라는 주로 중국을 통해 우수한 문화를 전달받았으며, 이를 창조적으로 발전시켜 나갔다. 이 글에서는 우리나라의 수많은 선학(先學) 중 연암 박지원, 이규보, 홍대용이 중국 장자 사상으로부터 각각 어떤 영향을 받았으며, 이를 어떻게 창조적으로 발전시켰는지 살피고자 한다.
. 장자 사상의 특색1)
『장자』에 실린 소요유, 제물론, 양생주, 추수 등의 글을 통해서 장자 사상의 특징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장자 사상의 핵심은 “차별에 대한 거부”에 있다. 차별이라는 것은 사물에 대한 세속적인 인식과 통념을 일컫는다. 고귀함과 천함, 정상과 비정상, 유용함과 쓸모없음, 있음과 없음 등 우리가 일상적으로 감지(感知)하는 것들은 대개 차별의 산물이다. ‘차이’를 ‘차별’하는 순간, 올바른 인식은 장애를 받는다. 장자가 이상적으로 추구했던 인간형은 이른바 신인(神人)인데, 이는 어떠한 외물(外物)로부터도 자유로운 존재이다. 신인은 만물을 하나로 본다(萬物齊同). 인의(仁義)나 시비(是非)를 구분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인위가 가해진 상태는 자연 본연의 청정한 상태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것이 장자의 뜻이다. 자연의 상태란 무위의 상태를 일컫는다. 장자는 세속적인 구별을 부정했고 자연의 순리에 따를 것을 강조했다. 결국 인간이 가지고 있는 대단한 지식이라는 것 역시 대자연의 관점에서 볼 때에는 티끌에도 미치지 못하는 미물인 것이다. 따라서 인간은 집착을 비우고 허(虛)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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