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체가 [한림별곡]
. 경기체가 의 소개
‘한림별곡’은 문학사적 갈래 중에 경기체가로 분류되며 경기체가는 고려 고종 때의 ‘한림별곡’을 효시로 조선조 말인 1860년 민규의 ‘충효가’에 이르기까지 명맥을 유지했던 국문학의 시가 장르이다. 경기체가는 25수에 지나지 않아 수적으로는 비록 적으나, 그것의 문학사적 가치는 우리 시가사에서 결코 도외시 할 수 없는 영역이다. 즉, 경기체가는 ‘한림별곡’을 효시로 하고 그 형식을 전형으로 삼은 작품들을 묶어 하나의 장르로 설정할 수 있다.1)
경기체가의 경우 처음 발생시에는 무신들에 의하여 초야로 쫓겨난 문신들이 향락적 ·유흥적인 생활과 그들 심상을 읊었는데, 조선시대에 와서는 그 형식을 본떠 조선 건국을 칭송하는 내용을 담기도 하였다. 훈민정음이 창제된 후에는 한글을 약간 섞어 짓기도 하였으나, 그 이전에는 한학자들이 순전히 한문으로 지었다. 따라서 일반대중과는 유리된 일종의 기형적인 문학이라는 평을 받았다.
이와 같은 점에서 ‘청산별곡’, ‘가시리’ 등 고려의 속요와 대조를 이룬다. 이들 속요는 일반대중 가운데에서 발달하여 구전되었기 때문에 보통 그 작자를 알 수 없으나 경기체가는 한학자라는 특수층이 한자만으로 지었기 때문에 대개 작자가 알려져 있다. 내용에 있어서도 경기체가는 사물이나 경치를 나열 ·서술하는 것이 특징인 데 대하여, 속요는 사랑의 노래가 흔하며 사랑도 육감적이고 노골적으로 표현된 경우가 많다.
작품의 갈래를 경기체가로 구분할 수 있는 특징들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으로 몇가지만 살펴보자면 경기체가는 비교적 정형성이 충실하게 지켜진 시가 갈래인 만큼 율격에 근거한 시어상의 특징을 찾을 수 있다. 음보율로 따질 때 경기체가는 1-3행은 3음보격이고 4-6행은 4음보격으로 보고 있다. 작품마다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거의 정격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경기체가에는 주로 3음절 또는 4음절로 된 시어가 많이 쓰였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이렇게 비교적 짧은 시어들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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