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문학작가론
`삼포가는 길`로 본 등장인물들 간의 관계
우선 소설 ‘삼포가는 길’에서 등장하는 ‘영달’, ‘정씨’, ‘백화’는 분명 서로 안지 얼마 안 되는 ‘초면’인 상태로 짧은 기차역까지의 여행에 동참한다. 분명 이것은 현실적으로 드문일이라고 볼 수 있는데, 과연 이들이 ‘초면’(물론 정씨는 영달의 존재를 알고 있었지만 서로간의 친밀한 관계라고 볼 수는 없다)에도 불구하고 잠깐이나마 함께 여행길에 올라 서로간의 교감(마지막 장면에서 백화가 눈시울을 붉히는 부분과 같은)을 나누며, 여행할 수 있게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를 생각해보려면 아마 등장인물들 간의 관계가 어떠한지를 살펴보는 것이가장 좋은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영달’과 ‘정씨’
→ 사실 영달과 정씨는 어떻게 보면 구면이 아니다(물론 정씨만이 영달을 알고 있을 뿐 서로간의 일면식도 없다) 그러나 우연히 둘이 만나면서 행선지가 같게 되는 운명을 서로 가지게 된다. 이것은 어떠한 일면식도 없는 관계에서 ‘삼포’라는 정씨의 고향을 향해 가는 부분으로 이 둘이 정착해서 살지 못하는 떠돌이 신세임을 말해준다. 어쨌든 이렇게 ‘삼포’를 향해 가는 길에 백화를 만나게 되고, 정씨는 영달에게 백화와 함께 정착해서 살 것을 종용한다. 이러한 점에서 정씨는 일종의 ‘동료애’와 같은 감정을 ‘영달’에게 가지고 있다고 보여진다. 어쨌든 이 둘은 ‘삼포’의 상전벽해와 같은 소식을 듣고 씁쓸해하며, 소설이 마무리 되는 바람에 동행을 하며 삼포에 갔을지 아니면 고향의 소식에 실망하는 바람에 영달만 갔을지 알기 힘들지만 소설 안에서 이 둘은 상처 입은 영혼으로서의 동료의식으로 뭉친 관계라고 볼 수 있다.
) ‘영달’과 ‘백화’
→ 영달과 정씨는 우연히 가는 길에 도망친 신세인 백화와 마주친다. 그들은 첫 만남은 서로를 경계했지만 서로간의 대화가 이어지며, 그들 사이의 어떠한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백화의 넘어진 것을 구해준다던지, 백화가 먹을 것을 더 주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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