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용병서의 발음은 어떠했을 것으로 추정되는가
요 약합용병서의 발음에 관한 견해는 크게 ‘ㅂ’계와 ‘ㅅ’계를 모두 합쳐 경음이었거나 각 발음이었을 거라는 것과, 그 둘을 따로 보아 각각 경음 또는 각 발음으로 보는 것으로 나뉜다. 이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각 학자들마다 다양하지만, 여기에서는 그 발음이 (부분적으로) 경음이었다는 쪽과 각각의 발음이었다는 쪽의 의견을 살펴보았다.
김무림(2004)은 원칙적으로 기저형에서 본음가 보유, 표현형에서는 환경에 따라 경음으로 실현된다고 보고 있다. 김동소(2007)는 ‘ㅂ’계 합용병서의 ‘ㅂ’ 중 어떤 것들은 발음되었다고 볼 증거가 있지만 나머지는 경음으로 보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도수희(2002)는 합용병서의 범주 속에 들어 있는 초성 합용병서도 중, 종성 합용병서와 동궤의 발음법을 가진 각 발음의 복자음이었다고 보는 입장이다. 허웅(1985) 또한 앞의 도수희와 비슷한 이유로 합용병서는 저마다 제 소리를 가졌던 것으로 추정한다.
(1) 합용병서의 발음에 대한 그간의 연구들
한국어 음운사 및 문자사에서 제기된 여러 문제 중 병서만큼 풀기 어려운 문제도 별로 없다. 많은 연구자들이 일관된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연구를 거듭하여 왔고 아직도 그 논란이 멈추지 않은 처지에 있음은 두루 아는 사실이다.
그동안 연구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꾸준히 끌어 온 이 힘겨운 과제는 다각도로 연구되어 여러 가지의 새로운 결론을 내리게 하였다. 그리하여 그 동안에 거둔 연구의 결실을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 ‘ㅂ’계 합용병서
① 자음군으로 음가는 [P]이다.
② 무음가의 편음이다.
③ ㅂ은 내파음이다.
④ 그 음가가 [ ]으로 하나의 음소이다.
⑤ 사잇소리의 폐쇄이행인 [ ]이다.
⑥ ㅂ계 병서는 경음이다 등.) ‘ㅅ’계 합용병서
① 각 발음이다.
② 경음이다.
③ 반경음이다.
④ 음성적(음운단위가 아닌) 경음이다.
⑤ 유성음이다 등.
(2) 개별 학자들의 견해
이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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