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상학과 자연과학
저 자 송병옥
한국 철학계에 오래간만에 무거운 책이 나왔다. 『형이상학과 자연과학』의 지은이 송병옥 교수는 원래 학부에서는 물리학을 공부한 분이다. 그 후 대학원에서부터는 철학으로 전공을 바꾸어 독일 튀빙엔 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후 돌아와 건국대학에서 후학들을 가르치다가 몇 해 전 은퇴하였다. 내가 이 책을 처음 보았을 때 적이 놀랐던 것은 책의 내용을 따지기 이전에 이 책의 저자가 정년퇴임 후 이처럼 본격적인 철학적 연구서를 출간했다는 사실 자체였다. 많은 학자들이 현직에 있으면서도 진정한 연구와는 담을 쌓고 사는 이 시대에 지은이의 식을 줄 모르는 학문적 열정은 그 자체로서 후학들의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 그런 점에서 나는 책의 내용을 비평하기 전에 책의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한국의 철학계에 새로운 자극을 준 저자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고자 한다.
지은이의 학문적 이력이 암시하듯, 송병옥 교수가 평생 동안 천착한 문제는 형이상학과 자연과학의 관계였다. 원래 철학과 자연과학은 지금처럼 분화된 두 가지 학문 분야가 아니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대로 그리스에서 철학이 처음 시작되었을 때 그것은 동시에 자연과학이요, 수학이기도 했다. 탈레스나 피타고라스 그리고 데모크리토스 같은 철학자들은 수학자이기도, 자연학자이기도 했다. 그리고 철학은 대다수 개별과학을 자기 속에 포괄하고 있는 보편학문이었던 것이다. 이를테면 아리스토텔레스가 대표적인 경우라 하겠는데, 그는 문학예술에서부터 정치학을 거쳐 생물학과 천문학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개별과학의 초석을 다진 철학자였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에 이르러 철학과 과학의 이런 직접적인 합치는 더 이상 가능하지 않게 되었다. 근대 이후 학문의 발전은 개별과학, 특히 자연과학을 철학으로부터 결정적으로 분리시켰다. 그 이후 다른 개별학문들 역시 탐구대상과 방법론에서 모두 철학으로부터 독립하였다. 그리하여 철학은 더 이상 과거와 같은 의미의 보편학이 되지 못하고 다른 과학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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