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라 아티야 「쿨 칼」 - 법적 관점을 중심으로
서양 기독교 문화의 압도적 지배에 가려 우리에게 거의 알려진 바가 없지만 이슬람의 세계에도 엄연히 문학이 존재한다. 1988녀도 노벨 문학상이 이집트의 니집 마흐푸즈(Naguib Mahfouz, 1911-)에게 수여됨으로써 이슬람 문학도 최소한의 세계적 공인을 받은 셈이다. 그러나 아직도 이슬람 세계에는 여성문학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획기적인 페미니즘 문학의 예로 드는 마흐푸즈의 단편「내 대답은 노」(My Answer Is No, 1988)도 처녀성을 바친 상대방의 청혼을 뿌리치고 독립된 삶을 내딛는 여고사의 이야기 정도로, 바깥 세상 독자의 눈으로 볼 대에는 함량 미달이다. 본격적인 의미의 여성문학은 여성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이집트의 나이라 아티야(Naira Atiyah, 1949-)는 지극히 희소한 이슬람 세계의 여성작가의 하나로 부를 수 있다. 아랍어가 아닌 유럽 어로 글을 쓰는 반쪽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주로 르포와 소설의 중간형식을 즐겨 쓰는 그녀는 어린 시절에 카이로를 떠나 미국에서 자랐다. 하버드 대학 학생시절에, `할례`를 면한 자신의 성기가 가지는 사회적 의미에 눈뜨기 시작했고, 고국 이집트에 돌아가 저널리스트 겸 작가로 여성의 교육과 해방에 주력하고 있다.
아티야의 대표작 「쿨 칼」(Khul Khaal, 1982)은 카이로의 하층민 여인 다섯 명의 인생경험을 극화시킨 작품이다. 쿨 칼이란 이집트 방언 아랍 어로 장식용 발찌를 의미한다. 이는 신부가 혼수로 받는 기념품으로 결혼기간 동안 외출시에는 의무적으로 착용해야만 했다. 그것은 곧 속박의 상징인 동시에 사용하기에 따라서는 성적 매력을 과시하는 징표가 되기도 했다. 이집트의 대표적 유행가 중에는 `그대의 족령 소리에 나는 혼을 잃었네`라는 구절이 있다. 이슬람의 최고법인 「코란」도 여성이 자신의 `은밀한 노리개`에 주의를 끌기 위해서 두 발이 부딪치는 소리를 내지 말지어다라고 경고하고 있다. 어쨌든 쿨 칼은 결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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