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들어가며
괴테의 파우스트는 많이 들어 봤지만 한번도 읽지는 못했다. 괴테의 작품 중 내가 읽어 본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뿐이었다. 그것을 읽고 난 괴테의 문체가 얼마나 아름답고 수려한지 알게 되었다. 하지만 파우스트를 읽으려 하자 난 겁부터 났다. 그 책의 두께에 먼저 기가 죽었고 너무나도 오래된 책이라 약간 누르스름하게 종이색이 변색되었고, 무척 읽기 어려운 세로글 형식이였다. 또 알 수 없는 희곡형식이라 선뜻 손을 대기 어려웠다. 희곡이라는 것이 소설과는 달리 글로 읽으면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겠고 감정이 쉽게 잡히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그 방대한 양을 희곡이라는 까다로운 형식에 맞추어 무척 심오한 내용을 담으면서도, 그 작품의 가치가 줄지 않게 아름다운 글로 승화 시킨 것이 높이 살만하다. 파우스트를 읽으며 내 나름대로 고민도 해보고 이런 것이 바로 진정한 문학작품이구나 깊이 감명도 받고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생각도 해봤다. 파우스트의 주제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부단히 노력하는 자는 구원받는다.` 라고 한다. 파우스트라는 학자가 지식에 대한 욕망으로 악마 메피스토펠레스(Mephistopheles)와 자신의 영혼을 담보로 하는 계약을 하는데, 원래 파우스트는 괴테의 순수한 창작품은 아니고 전설속의 이야기라 한다. 그 전설 속에서 파우스트는 잔혹한 종말을 맞이하지만 괴테의 파우스트에서는 인간은 물질적이고 감각적인 쾌락에서 헤어나지 못한다는 쪽에 내기를 둔 메피스토펠레스가 패하는 것으로 행복하게 끝이 난다. 오랜 집필기간을 걸쳐 1, 2부로 완성된 이 작품에는 괴테의 전 생애가 포함되어 있고, 파우스트는 전 인류의 보편적인 상징이자, 괴테 자신의 이상적인 형상이라고 한다. 파우스트가 욕망에서 벗어나는데 한평생이 걸렸으니 그 욕망에서 벗어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닌가 보다. 그럼 이제 파우스트를 쓴 괴테에 대해 알아보겠다.
(2)괴테에 대해
괴테는 독일의 시인, 비평가, 언론인, 화가, 무대연출가, 정치가, 교육가, 과학자. 세계문학사의 거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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