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고분벽화의 신화·도교적
제재에 대한 새로운 인식
―중국과 주변문화와의 관계성을 중심으로
정 재 서
깃털 모양 금장식 절풍모를 쓰고
흰색 무용신을 신고 망설이다
삽시에 팔을 저으며 훨훨 춤을 추어
새처럼 나래 펼치고 요동에서 날아왔도다.
―이백, 고구려 1)
Ⅰ. 왜 고구려인가
최근 수년간에 걸쳐 일기 시작한 고구려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대중매체의 작용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그야말로 ‘미증유’라 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열렬한 것이었다. 발해 등 과거 우리의 북방문화에 대한 관심도 같은 차원에서 흥기된 것이라고 보여지지만 기왕에 없었던 이러한 반응은 어떠한 국민적 심태(心態), 나아가 어떠한 문화적 동기로부터 유래하는지 한 번 성찰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실상 고구려 고분은 오늘에 이르러 새로이 발견된 것은 아니다. 대부분 이미 알려져 있던 사실이었지만 우리는 새삼스러운 감동으로 그것을 보았고 학자들은 진지하게 다시금 설명하는 자세를 취하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고구려 문화에 대해 갖는 향수와도 같은 이러한 심정의 실체는 무엇인가 고구려는 과연 한국판 시오니즘의 본향(本鄕)인가 혹은 민족의 잠재의식 속에 자리잡아온 영원회귀의 고향 같은 존재인가 그러나 이러한 우리의 심정과는 무관하게 발해는 중국의 한 지방정권으로서 중국사의 일부에 편입되어 있고 고구려 벽화의 허다한 신화적 제재들은 한국신화보다 중국신화의 체계 속에서 주로 설명되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고구려 국토의 대부분에 해당되는 만주 일대는 오랜 기간 중국과 주변민족이 정치적, 문화적으로 경합관계를 유지해왔던 지역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방이 아닌 상호영향관계 속에서 각자의 문화적 특성을 파악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 동안 격절되었던 대륙과의 관계가 최근 재개되면서 고구려에게 주어진 열띤 관심은 우리가 한때 공유했던 대륙문화에 대한 향수의 발현일 수도 있겠으나 이제 정치적, 문화적 교류가 정상화되어가는 시점에서 문화적 변별성을 확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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