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으로 이 작품에서 자기 희생은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의 출현을 믿어 의심치 않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그것은 시간 개념인 동시에 절대적 심상을 지닐 수밖에 없다. 그래야만 육사 자신으로서는 소중하기 그지없는 한 몸의 희생이 가능한 것이다.
그렇다면 시간 개념으로 그에게 절대를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말할 것도 없이 육사가 외곬으로 믿고 섬긴 조국의 역사 일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에서 이 부분이 단순하게 흐르는 시간 속에서 조국 해방을 기다린다는 뜻으로 해석되어서는 안 된다. 그런 차원을 아득히 넘어선 절대의 국면이 백마 타고 오는 초인과 일체화되어 있는 것이다.
이렇게 읽으면 이육사의 「광야」는 항일 저항시의 압권인 동시에 그 언어의 밀도로 보아도 단연 다른 작품의 추종이 허락되지 않을 정도의 수작임을 알 수 있다. 이러 사실 하나만으로도 육사는 한국 현대시사를 장식한 빛나는 성좌로 평가되어야 한다.
비극적 자기 확인
「광야」는 웅장한 목소리와 비전으로 때묻지 않은 역사의 신성한 미래를 노래한다. 주목되는 것은 여기서 육사가 보여주는 고절(孤絶)의 의식 ― 시간적으로는 장구한 과거의 천고(千古)와 미래 사이, 공간적으로는 만물이 눈 덮인 광야 위에 홀로 선 자기의 인식이다. 이 고절의 자리 ― 어쩌면 절절한 고독감으로 그를 절망케 할 수도 있었을 자리에서 육사에게 행동의 의미를 부여하는, 그리하여 그를 구제하는 것이 장엄한 미래에의 기대이다. 이 때문에 극한적 상황의 압박에서 정신의 의연함이 획득될 수 있었다.
이 작품을 해명하는 핵심은 넷째 연에서 드러난다. 즉, 그는 자신을 아득한 과거와 미래의 연속을 매개하는 창조의 계기로 자임(自任)하는 것이다. 허심탄회하게 `가난한 노래의 씨`라고 하였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언명(言明) 속에는 거대한 역사의 중력(重力)을 감히 지탱하겠다는 오연한 의지가 자리하고 있다.
육사가 「광야」에서 기도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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