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종합무역상사는 지난 10년 동안 수출증대의 견인차로서 뿐만 아니라 인재양성, 수출상품의 다양화, 수출지역의 다변화, 정보능력제고 및 해외자원개발을 통한 원자재의 안정적 공급에 이르기까지 경제발전의 주춧돌 역할을 해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종합무역상사는 정부가 수출증대의 필요성에 의해 출생시킨 피조물로서 주변환경의 변화에 견뎌낼 수 있는 자생력이 약하다는 상사내부의 구조적 비합리성을 그대로 지니고 있다. 즉 정부의 과잉보호 속에서 자라 온 종합무역상사는 외형적인 면에서는 괄목할만한 성장을 하였지만 내실에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스스로 체질을 강화하려는 노력 또한 부족하여 설립이래 98년까지 무리한 실적추구에 따른 본 지사간의 이상거래, 조달자금의 비효율적 운용, 마케팅 능력부족 등 상사의 성장을 가로막는 여러 요인을 그대로 노출시키고 있다. 그 요인들을 살펴보면 첫째, 재무구조의 취약성과 채산성의 악화이다. 종합무역상사들은 단위를 넘는 엄청난 매출규모에도 불구하고 순익률은 극히 낮아 지난해인 2001년의 경영실적을 보면 8개 종합무역상사의 매출액 순익률은 0.34%로 상장기업의 평균 매출순익률 1%를 크게 밑돌고 있다. 무역상사들의 재무구조 역시 나빠 97년을 예를 들면 자기자본비율 14.2%, 부채비율 608%로 상장기업의 20.3%와 391%보다 훨씬 취약한 상태이다. 둘째, 경영기능의 취약이다. 종합무역상사들은 수출 일변도의 경영기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출위주의 외형성장 전략은 필연적으로 상사의 기능을 위축시켰고 수출경기의 변동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는 구조적 취약성만 안겨 주었다. 셋째, 거래질서의 미확립이다. 한국상사들간의 과당경쟁은 지난 10년 간 한국경제에 커다란 폐해를 주는 행위로 인식되어 왔다. 이는 우리나라의 무역업의 역사가 짧고 시장이 일부지역에 집중되어 있고, 취급상품의 종류가 단순하여 서로 수출실적을 높이기 위하여 우선 바이어를 빼앗고 보자는 식의 덤핑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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