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연 소설 DMZ를 분석한 것으로 이데올로기와 조건 반사적 행위들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또한 인물에 대한 분석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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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사미는 1인칭 시점에서 자기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와 어린 시절 이야기 그리고 지금 스위스에 살고 있다 판문점으로 가는 경위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또한 5개 국어를 구사한다는 자기자랑에 지나지 않는 글을 처음부터 장황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지루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난 후 지금 생각해보면 베르사미라는 인물은 그렇게 설정 될 수밖에 없었다고 보인다. 남한도 북한도 아닌 제3국을 택해야 했던 아버지, 거기에서 생긴 자식으로 브라질과 스위스를 다니며 많은 언어를 습득해야 했는지도 모른다. 아버지가 이데올로기의 피해자라면 그의 아들인 베르사미 또한 이데올로기의 피해자인데 그것을 인지하지 못할 뿐이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DMZ를 읽어나가면서 처음 시작은 지루했지만 마지막은 그렇지 않았다.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울컥하는 부분도 있었고 화가 나는 부분도 있었다. 어느새 DMZ에 정이 스며들어가는 것 같았다. 말로는 다 표현 할 수 없는 그런 느낌을 받았는데 책을 읽으면서 남한과 북한의 경계에 있던 벽돌의 의미와 순수성 속에 심어진 이념을 생각했다. 그래서 검은 벽돌이라는 하나의 매개물과 의식하지 못하는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이념에 대한 조건 반사적 행위에 대해서 이야기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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