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기 시의 창작 방식에 대한 연구 중기 시를 중심으로 1. 들어가는 말 이형기의 시는 크게 삼 단계로 나누어진다. 초기시는 전통적인 서정성을 바탕으로 한 시들로, 첫 시집인 ≪적막강산≫과 두 번째 시집 ≪돌베개의 시≫가 이에 해당한다. 이 시기의 시들은 자연을 주된 소재로 하면서 거기에 화자의 감정을 담아 노래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 때 자연은 시인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에 의해 만들어진 관념적인 것이다. 실재하는 외부 환경으로서의 자연이 아니라 시인의 관념 속에서 만들어진 머릿속 풍경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시적인 화자는 실재하는 자연과는 오히려 떨어져 있어서 그것에 동화되지 못한다. 이런 면에서 그의 시는 전통파로 분류되는 청록파의 시 경향과 구분된다. 관념적인 고독과 폐쇄성, 엘리트 의식 역시 이 시기 시들에 나타나는 중요한 특징이다. 초기의 서정적인 시 경향은 세 번째 시집인 ≪꿈꾸는 한발≫에서부터 완전히 변모한다. 그의 시는 이 때부터 소멸이나 파괴에 대한 애호, 위악적인 포즈를 담게 된다. 이같은 변화의 바탕에는 서정적인 시만으로는 미당이나 청록파와 같은 선배 시인들과 구별될 수 없을 것이라는 위기감1)이 자리하고 있다.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문명의 폐해에 대한 자각 역시 중요한 요인이다. 이러한 경향은 네 번째 시집인 ≪풍선 심장≫ 이후, ≪보물섬의 지도≫, ≪심야의 일기예보≫, ≪죽지 않는 도시≫까지의 중기시에서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파괴와 위악으로 대표되는 중기의 시세계는 1998년에 발간된 ≪절벽≫에서 다시 한번 큰 변화를 보여준다. 뇌졸중 이후에 쓰여진 이 시집의 시들은 그동안 추구해온 위악성을 벗고 자연스러운 서정성으로 회귀하고 있다. 이를 후기시라고 한다면, 그의 시는 결국 서정성에서 시작해서 서정성으로 귀환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초기시와 후기시의 서정성은 뚜렷하게 구별된다. 초기시의 서정성이 관습적이고 관념적인 것이었음에 비해, 후기시의 서정성은 생과 사의 경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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