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고유어 접두사의 의미 연구 1. 문제제기 국어의 접두사는 고유어인 경우, 1) 원래의 단어를 찾을 수 없이 특수하게 고착되거나(폐어화) 2) 형태 및 의미 변화를 어느 정도 겪었지만 원래의 단어를 짐작할 수 있거나 아니면 3) 원래의 단어나 어간과 동일한 형태로 쓰이고 있다.1) (1) 군-, 곰-, 꽁-, 날-, 민-, 박-, 벋-, 벌-, 새-, 샛-, 시-, 싯-, 얄-, 엿-, 잗-, 짓-, 풋-, 졸-, 종-, 참-, 햇-, 헛-, 홀-, 홑- …. (2) 된-, 덧-, 막1-, 맞-, 쇠-, 선- …. (3) ㄱ. 개-, 겉-, 돌-, 뒤-, 들1-, 땅-, 불2-, 알-, 짝-, 통- …. ㄴ. 내-, 내리-, 늦-, 되-, 들이-, 올리-, 질-, 치-, 휘- …. 이 중에서 (3-ㄱ)의 경우는 사전에서 접두사뿐만 아니라 동일한 형태의 명사로도 각각 등재되어있다. 본고는 접두사의 목록에서 이처럼 동일한 형태의 명사와 짝을 이루는 접두사 ‘개-, 들-, 돌-, 알-’을 논의대상으로 한다. (4) 개 개-, 들 들-, 돌 돌-, 알 알- 사전이나 문법서에는 자립적 형태를 명사로 비자립적 형태를 접사(접두사)로 구분하여 표시하고 있으나2) 두 형태 사이에는 다음과 같은 가시적인 연관성을 갖고 있다. 첫째, 명사인 경우 이들은 구체적인 의미를 지니며 단음절을 이루고 있다는 점 둘째, 비자립 형태소인 접두사는 자립 형태소인 명사와 의미적 연관이 예측된다는 점 셋째, ‘들일’(들에서 하는 일)과 ‘들개’(기르는 주인이 없이 밖이나 들로 쏘다니며 자라는 개)에서 두 단어들은 ‘들’이라는 공간적 의미를 공유하나, ‘들깨, 들기름’에서는 ‘품질이 낮은’과 같은 의미로 ‘들-’의 의미가 확장되어 새롭게 첨가된다는 점 넷째, 접두사가 결합하는 경우 후행 요소에 따라 파생어를 용인하는 경우와 용인하지 않는 경우(개나리 개장미 )가 있다는 점이다. 첫 번째 문제는 음성적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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