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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스는 대체로, 약간의 문제는 있지만, 영국의 문화 연구에 ‘문화주의’ 전통에 속한다. E.P. 톰슨은 이 전통에서 다소 모호한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톰슨의 중요성은 문화 연구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그의 저서 <영국 노동 계급 만들기>는 1963년에 발간된 이후로 영국의 사회 역사 저술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사회학, 인류학, 민속지학 분야에서 대중 문화와 계급, 하위 문화의 탐구와도 연관성을 갖는다. 윌리엄스와는 달리 톰슨은 마르크스주의 전통 내에서 문화 이론을 전개시켰다. 소련이 헝가리를 침공할 무렵 공산당을 탈퇴하기는 했지만 그가 따랐던 논지는 마르크스주의 그 자체였다. 그러나 <문화와 사회>와 <장구한 혁명>에서 밝히고 있는 톰슨의 입장과 윌리엄스의 입장간에는 많은 유사점이 있다. 톰슨은 문화의 중요성을 회복하기 위해 경제 결정주의와 전통적인 상부와 하부 구조 모델의 단순한 논지를 배격했고, 계급 지배라는 단순한 개념을 거부함으로써 인간의 중요성을 회복시켰으며, ‘살아 있는’ 문화와 주관적인 경험을 강조했고, 따라서 기본적인 인본주의를 주장했다. 두 사람 모두에게 문화는 일상의 삶을 구성하는 실천과 관계의 살아 있는 연결망 이었고, 바로 그것이 각 개인의 역할이 근거하고 있는 바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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