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상섭(廉想涉)과 그의 문학을 논하는 글들은 흔히 그가 45년간의 글쓰기를 통해 이루어낸 작품들의 양적인 방대함에 대한 놀라움부터 표시한다. 나 역시 ?1919년부터 1963년까지 장편소설 30여 편을 포함한 180여 편의 소설, 평론 100여 편, 수필 50여 편 등--에 대해 ?방대하다?는 말 이외의 다른 말이 얼른 떠오르지 않는다. 그러나 정작 나의 관심을 끄는 것은 그 많은 소설들에 관철되고 있는 작가적 시각에 일관성이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의 소설들에는 대체로 특별한 목적의식이 드러나지 않고 있기에, 그토록 줄기차게 지속된 창작의 열정이 어디에서 비롯되고 있는지에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대다수의 작가들이 그렇듯이 염상섭 역시 그의 초기 소설 특히 「표본실의 청개구리」(1921)에서부터 자신만의 완성된 작가의식을 확립했던 것은 아니다. 임화(林和)의 이식문학론과도 일맥상통하는 김윤식(金允植)의 '제도로서의 문학론은 이런 점을 이해하는 데 하나의 뚜렷한 지표를 제공해준다. 김윤식은 염상섭의 초기 삼부작이 단어와 문체에서 일본 것을 거침없이 수용한 사례들을 제시하면서 가령 「표본실의 청개구리」의 경우, 주인공 X의 내면(자기의식) 곧 청년의 우울증의 근거란, 3․1운동 실패에서 오는 지식인의 상태에 대응된다는 토대환원주의(土臺還元主義)로 설명될 수도 있긴 하지만, 그보다는 고백체라는 제도적 장치가 먼저 있었고 그것이 저러한 내면(우울증)을 창출해내었다는 해석이 한층 설득적일 수 있었다. 염상섭이라고 해서 무슨 특별한 내면을 가졌을 이치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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