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게 사람의 본성이 착하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면 악하다고 생각하느냐 하고 물으면, 착하다고 대답하는 사람이 훨씬 많을 것이다. 이 점은 철학자도 마찬가지이다. 동서 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의 본성을 선으로 규정한 철학자가 대부분이다. 철학자의 대부분이 성선설을 주장하였기 때문에 사람들의 인식도 그리된 것인지 모른다. 나는 성선설, 성악설 중 어느 것을 지지하겠다는 개념이 서 있지 않지만, 소수의 입장인 성악설에 대해 이해하고 싶었다.
{순자}의 제23편의 제목이 성악(性惡)인데, 그 첫머리에서부터 순자는 이렇게 말한다.
*사람의 타고난 본성은 악이다
․ 사람의 타고난 본성은 악이며, 사람의 선한 요소는 모두 후천적으로 노력하여 얻어진 것이다.
사람의 타고난 본성을 생각해 보면, 이익을 좋아하는 성질을 지니고 있다.
그런 성질대로 살아간다면 결국 서로 다투고 빼앗기만 할 뿐, 도무지 양보는 없게 된다.
또한 태어나면서부터 사람은 남을 미워하고 시기하는 성질을 지니고 있다.
그러한 성질대로 살아간다면 결국 남을 다치게 할 뿐, 신의나 신뢰는 없게 된다.
․ 태어난 지 얼마 안 되는 아기를 보면 과연 그런 것도 같다.
한편으로는 순진무구하기 그지 없어 보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제 이익만 알고 다른 사람을 생각할 줄 모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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