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전통적으로 그들 외교정책의 목표를 북한자체 보존과 경제발전 그리고 국력신장에 두면서 궁극적으로는 한반도 적화통일에 그 최종목표를 두어 왔다. 그러나 구소련과 동구권의 몰락으로 특징지워지는 탈냉전시대에 있어 북한지도부는 새로운 세계질서와 환경하에서 어떻게 자체정권의 존속을 확고히 할 수 있을까가 그들의 최대의 정책목표가 되고 있다.
탈냉전시대의 북한외교의 핵심은 북한식 사회주의체제의 유지와 관련하여 미국과의 직접협상을 추진하는 것이었다. 북한은 1984년 미국과 남북한이 참석하는 '3자회담'을 제의하고 미국과의 직접접촉을 시도하였으나 한 미양국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1988년 말부터 북경에서 참사관급 비밀접촉을 시발로 북-미간의 접촉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진 것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 계획이 외부세계에 알려지면서 부터이다.
북한이 핵무기 보유국으로 등장하기 위하여 핵무기 개발을 기도하게된 동기는 크게 두가지로 볼 수 있다. 하나는 미국의 핵위협에 대한 반응책의 강구이고, 다른 하나는 1970년대 후반부터 현저히 나타나기 시작한 남북한간의 국력격차로 인한 열등감의 극복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심리적 정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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