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러지(Allergy)란 말은 그리스말 알로스(Allos)에서 유래되었다. 이 뜻은 정상에서 벗어나 다르게 반응하려 하는이란 의미이다. 알러지는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아무런 반응이 나타나지 않는데 일부 물질에 대해 보통 사람보다 과민한 반응을 나타나는 증상을 총칭하는 용어이다. 예를 들면 보통 사람에게는 전혀 자극이 되지 않는 화장품을 특정 사람이 바르면 얼굴이 붉게 변한다거나, 속옷에 부착된 레이스에 의해 피부가 부풀어오르고 두드러기가 발생하는 것 등도 모두 알러지의 증상이다.
알러지가 나타나는 양상은 피부, 코, 눈, 호흡기 등 다양하다. 대표적인 알러지 질환은 아토피성 피부염. 피부가 가렵고 습진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이것은 어린 아이들에게 특히 고통을 준다. 콧물, 재채기, 코막힘 등의 알러지성 비염과 기침, 쌕쌕거림, 호흡 곤란, 가슴 통증이 오는 천식, 갑자기 눈물이 나거나 눈이 가렵고 부어 오르는 알러지성 결막염 등도 알러지로 인한 반응이다. 뿐만 아니라 조금만 긁어도 피부가 부풀어오르고 햇빛이나 더운물 혹은 찬물에 노출되면 발진을 일으키는 물리적 두드러기, 어떤 음식을 먹었을 때 가려움증, 설사, 복통, 비염, 천식 등이 나타나는 식품 알러지, 특정 약물을 복용했을 때 두드러기를 일으키는 약물 알러지, 벌에 쏘인 후 숨이 차거나 실신하는 증세를 보이는 곤충 알러지 등 그 범위가 실로 광범위하다. 특히 요즘 같은 봄에는 더욱 기승을 부린다. 기온과 습도가 급격히 변화하고 바람이 자주 불어 꽃가루, 곰팡이, 집먼지 진드기 등 알러지를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이 쉽게 전파되는 탓이다.
이같은 환경적인 요인뿐만 아니라 유전적인 성향도 영향을 미친다. 부모 중 한 명이 알러지일 경우 자녀의 알러지 발병 확률은 30~35퍼센트, 부모 둘 다 알러지가 있으면 그 확률이 90퍼센트까지 높아진다. 그러나 알러지 체질이라고 해서 모두 비염이나 천식 같은 질환을 앓게 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은 증상을 모르고 지나가거나 경미해서 실제로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의 환자는 나이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략 전 인구의 5~10퍼센트 정도이다. 반대로 분명한 알러지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원인 물질을 찾아 내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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