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이씨가 망하고 정씨가 흥하리라는 내용의 정감록에 나오는 정진인이 바로 자신이라고 믿고 계룡산 아래의 마을에 남조선이라는 나라를 세워 스스로 황제라고 칭하는 사람(혹은 미치광이)의 일생을 실록을 바탕으로 하여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의 내용이 허구가 아닌 실제 사실인 것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동학농민운동이 일어났던 시기부터 이승만 정권까지의 실제 우리나라의 역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작중 화자가 실록에 바탕을 두고 자신이 들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도 사실적 느낌을 높이는 또 다른 이유인 것 같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감이 독자의 흥미를 유발하게 되는 것이리라. 또한 황제를 두둔하는 듯 하면서도 냉소적인 화자의 말투, 그리고 실록보다 더 과학적이고 사실적인 적대자들의 주장도 이 책의 재미를 더하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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