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제1부는 주술과 왕위 계승을 설명하고 있다. 프레이저는 여기에서 네미의 사제직이 어떻게 결정되었는가에 대해서 설명하고 뒤이어 주술에 대해서 설명한다. 여기에서 주술은 “왕이 왜 죽어야 했는가?(죽어가는 신)?”이라는 질문에 대답하는 열쇠가 되며 “숲의 왕”이 평생 동안 수행했던 역할을 해명하는 실마리가 되기도 한다. 그것은 자연을 지배하는 수단이자 왕이 되기 위해서 없어서는 안 되는 능력이 바로 주술이기 때문이다.
본문일부/목차
프레이저는 모방(또는 유감)주술과 감염(또는 접촉)주술로 나누어서 이야기하고 있다. 모방주술은 간절히 원하는 것을 모방한 상태를 재연하여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주술을 의미한다. 인간은 누구나 무엇인가를 간절히 원하는 것이 있고 그것을 얻기 위한 노력을 다분히 한다. 때문에 이러한 주술이 생겨난 것은 어쩌면 매우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 감염주술의 경우에는 예를 들어 남자가 사랑하는 상대 여자의 머리카락을 훔쳐서 거기에 주문을 걸어 그 여자의 사랑을 얻는 것과 같은 경우를 말한다. 어떠한 채취나 그 사람의 것을 자신에게로 접촉시킴으로써 얻어내는 주술을 말한다.
프레이저는 여기에서 고대사회에서 왕, 족장 혹은 사제는 초자연적인 힘을 가진 신의 화신이라고 생각하여 자연의 운행질서가 그의 지배를 받는다고 상상한다. 즉 왕이 죽고 사는 문제는 왕 자신의 문제가 아니라 부족 전체의 중요한 관심거리인 것이다. 때문에 왕은 모든 천재지변과 왕의 모든 행동은 그 부족의 생사를 결정하는 중요한 위치에 있는 것이라 믿었으며 그것은 결국 부족이 왕을 자살케 하거나 살해하는데 핵심역할을 하였다.
또한 이 부분에서 전임 사제를 죽이기 전에 황금가지를 꺾는데 이것은 매우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참나무의 숲이 부족을 상징하고 겨우살이가 사제를 상징한다면 황금가지를 꺾는다는 것은 결국 사제를 살해하는 행위를 뜻한다. 이 시기에는 더욱더 왕의 역할이 신의 역할을 대신하는 것만큼 그를 추종하는 자들의 기대도 컸으며 때문에 왕의 사소한 잘못조차도 전체의 불행과 멸망을 뜻했을 것이다. 이처럼 서양에서도 왕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했던 것처럼 우리나라의 옛 문헌에도 어질지 못한 임금이 다스리면 가뭄이 들고 천재지변이 일어난다는 옛 문헌의 기록이 증명해준다고 나와 있다.
물론 그 시대에는 왕의 역할과 상징성이 매우 큰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어쩌면 한 인간으로서의 생명과 인권을 간과하는 것이 주술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단 하나의 것에 모든 기대를 걸어놓고 모든 책임을 왕에게 전가하는 것은 잘못된 처사라고 생각한다. 그 당시에는 어떠한 일에 대한 원인이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왕에게 모든 것을 거는 행위는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었으나 그러한 믿음은 비판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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