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 가기 전 까지만 하더라도 수학과 국사 특히 근대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래서 수학과 국사와 관련된 이야기만 나오면 꿀 먹은 벙어리가 됐던 게 사실이다. 복학하니 타 전공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지수함수와 미분, 한국경제사는 처음부터 근대사라니 참으로 공부할 복이 터진 복학 첫 학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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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을 듣고, 책을 읽으면서 처음 느낀 것은 내 자신의 편협한 시각이다. 이제껏 일본은 머릿속에 ‘안 좋은 나라’라는 인식이 있었다. 물론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식민지 시대는 잊어버리고 싶은 과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난 지금 대학생이다. 열린 사고를 통해 지성을 추구해야 하는데 이런 꽉 막힌 생각에 자신이 모자라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흔히 일반인이라면 고종황제는 내적으로 흥선대원군과 명성왕후의 권력싸움에서 우왕좌왕하고, 외적으로는 서구열강 세력에 휘둘려 어쩔 수 없이 문호를 개방하는 어떻게 보면 19세기 후반을 암울하게 나타내는 인물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고종황제는 40여년을 넘게 통치했지만, 그에 비해 너무 모르고 있었지 않나 반성해본다.
고종황제 역사 청문회는 고종황제와 대한제국을 중심으로 김재호 교수의 ‘식민지 근대화론’이 이태진 교수의 ‘내재적 발전론’을 비판하면서 시작한다. 그런데 왜 대한제국일까? 그 이유는 고종황제가 지향했던 ‘짐이 곧 국가’가 되는 절대주의 국가가 민권운동에 의한 절대왕정의 몰락이 아니라 일제에 의해 나라가 소멸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만일 대한제국이 일제의 식민지 지배를 받지 않고, 계속 발전해 나갔더라면 ‘내재적 발전론’만 존재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러지 못했기 때문에 ‘식민지 근대화론’에 의해 ‘내재적 발전론’이 비판받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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