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먼 멜빌의 사법서사 바틀비 감상 레포트
많은 독자들이 『백경』(Moby Dick, 1851)의 저자 정도로만 알고 있는 허먼 멜빌(Herman Melville, 1819-91)은 미국 문학의 거성인 동시에 법률 문학의 대가이다. 『백경』을 제대로 읽은 독자는 우선 책머리에 제시된 “문헌부”에 압도된다. 『구약성경』(The Old Testament)을 위시해서 서양의 고전에 나타난 고래에 관한 언급이 망라적으로 검토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작품에 동원된 법률문헌도 상당하다. 잡은 고래, 추적중인 고래에 관한 영국의 판결과 학설을 추적한 제89장과 제90장은 그 자체로 일급의 법률 리포트이다.
『백경』에서는 제도로서의 법이 부차적으로 다루어졌을 뿐이지만 작품의 주제 자체가 법이라고 할 수 있는 멜빌의 작품만도 『수병(水兵) 벌리 버드』(Billy Bud, Sailor, 1857), 「베니토 세레노」(Benito Cereno, 1856), 그리고 「사법서사 바틀비」(Bartleby the Scrivener, 1856) 등을 들 수 있다.
흔히 미국적인 인물의 전형으로 거론되기도 하는 빌리 버드는 프랑스와의 전쟁에 징집된 영국 청년이다. 영국 해군은 무엇보다도 반란행위를 우려한다. 얼마 전에도 선상반란의 선례가 있었기에 더욱 엄한 경계를 펴고 있었다. 특히 직업해군이 아닌 강제 징집된 수병들의 동태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 빌리의 선임자 존 클래거트는 비어 함장에게 빌리를 모함하여 반란자로 고발한다. 이 말을 믿지 않은 비어는 대질심문을 위해서 두 사람을 함장실로 소환한다. 심한 어눌증이 있는 빌리는 클래거트의 고발에 격노한 나머지 주먹으로 그를 친다. 더듬거리는 빌리를 안정시킬 의도로 “서두를 것이 없어”라는 따뜻한 말과 함께 그의 양 어깨를 감싼 비어 함장의 제스처가 결과적으로 빌리의 무의식적인 순간동작을 촉발시킨 셈이 된 것이다. 비어는 곧 약식의 함상재판을 열고, ‘울며 마속(馬謖)의 목을 베는’ 제갈량(諸葛亮)의 마음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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