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링잇온」을 보고 -
어떤 영화를 볼 지 고민을 많이 했다. 친구와 얘기를 나누다 우연히 「브링잇온」이라는 영화를 추천받았다. 보고나면 느끼는 점이 많을 것이라는 말도 영향을 주었지만, 무엇보다도 생소한 치어리딩에 관한 내용이라는 점에서 호기심이 생겨 많은 고민을 뒤로 하고 주저 없이 바로 이 영화를 선택했다.
영화가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여자주인공 ‘토렌스’의 어머니가 토렌스에게 이런 말을 한다. “공부할 시간이 너무 없다는 것이 마음에 안 들어. 치어리딩 연습하는 것의 반만 공부를 해도 학점이 좋을 거야.” 대부분의 부모들은 체육활동에 대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교육과 관계된 사람들은 학교에서 체육시간을 되도록 줄이고 그 시간에 교실에서 타 교과를 공부할 시간을 주기를 바란다. 실제로 내가 고등학생 때 대부분의 체육시간은 교실에서 자율학습을 하는 시간일 뿐이었다.
하지만 이는 체육을 단지 ‘몸’을 움직이는 단순한 활동(심동적 영역)이라 생각하고 체육 역시 공부의 일환이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 결과이다. 전인교육을 함에 있어 체육처럼 좋은 교과가 있을까 우리는 체육 활동을 통해 자기 책임감, 자신감, 규율에 따르는 법, 타인을 배려하는 법(정의적 영역) 등을 배우게 된다. 근육의 움직임, 스포츠의 과학적 원리 등을 배우며 지적인 자극(인지적 영역)도 받는다. ‘어떻게 하면 잘 구를 수 있을까 ’, ‘어떻게 하면 보다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에 대해 생각하고 직접 실천해 보는 체육활동은 학습의 궁극적인 목적인 ‘知行合一’을 이루도록 해준다. 학교교육에서 더 이상 체육이 설 자리를 잃어서는 안 된다. 문득 영화를 보며 체육교육에 대한 위기의식을 느끼게 되었다.
영화의 중반에서 주인공이 리더를 맡고 있는 치어리딩팀인 토로스를 지도하기 위해 초청 된 전문가는 주인공에게 “말하지 마. 생각하지 마. 보고 배워.”라고 말한다. 심지어 무언가 의견을 제시하려는 주인공의 입을 막아버린다. 문득 우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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