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의 질주, 근대의 횡단 을 읽고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가족과 기차여행을 하다가 기차의 차창으로 산천을 보게 되었었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배경에서 갑자기 많은 길이 보였었다. 오솔길과 시멘트로 포장된 길, 그리고 그러한 길 가운데에 내가 타고 있었던 기차가 다니는 길인 철도가 있었다. 그러다가 다시 아무생각 없이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 데 문득 철도에 관한 책을 읽고 싶어졌었다. 그렇지만 고등학생이 되어서인지 시간이 부족하여 책을 읽을 수 없었다. 이러한 나에게 이 책을 읽게 된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알 만한 사람은 다 알 것이라 생각한다. 사람들이 흔히 역사에 관한 책은 따분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읽으려고 하지를 않지만 나는 이 책을 화장실에까지 가지고 가서 읽을 정도로 재미있게 읽은 책이었다. 그만큼 국사시간에 배운 내용과는 다른 모습의 근대화가 있었고 우리민족에게 철도가 어떤 의미였는지를 알려주었다. 독서 감상문을 쓰기 위해 책의 내용을 생각해보면 아직도 생생히 생각나는 것들이 있다.
철도가 처음 건설되어서 개통이 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에 있었던 일이다 매끈한 쇳덩이가 쭈욱 뻗어있는 선로의 모습은 개화를 추진하는 이들에게는 진보와 번영의 상징이었지만, 여전히 조선사회의 삶의 양식에 거하는 이들에게는 배고 자기에 좋은 목침을 대신했다는 것은 매우 인상 깊다. 목침 삼아 배고 자던 사람들이 기차에 깔려죽는 사고, 그리고 이에 기차를 불태우면서 분노를 폭발시키는 조선인들과의 갈등은 일본이 억압적인 식민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한 근대화의 흐름이 이미 그 사회의 주인들인 조선인들을 강제적으로 배제시켜 놓았던 데에서 생겨난 필연적인 결과처럼 보였다. 불청객처럼 들이닥친 개화의 상징, 철도는 주민들의 기존의 삶의 공간인 조선 땅을 관통하며 삶 자체를 새롭게 구성하고 변형시킨다. 동시에 기존의 전통적인 사고의 개념도 바꾸어놓는다.
철도는 그 당시에 아무것도 모르고 근대문물에 대해서 무지했던 조선인들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이었고 기차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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