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
고등학교 2학년 때 문학교과서에서 이상이 쓴 `오감도`를 배웠다. 글쎄 개성이 없는 아이들이 도로를 달리는 것은 개성 없고 암울한 사회를 나타낸다나, 작가가 어떤 인물인지 생각해 볼 때 광기가 스며들어 있는 작품이라나, 삐뚤어진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을 독특하게 묘사한 작품이라나 뭐라나. 이런저런 설명을 많이 듣기는 했지만 귀에 거의 들어오지 않았다. 흔히 나를 좀 아는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과 다르게 원래 언어 영역만큼 내가 싫어하는 시험도 드물었다. 수능 자체를 삐딱하게 바라보는 내가 보기에 언어 영역은 여러 영역 가운데에서도 다양하게 생각하는 능력을 가장 심하게 망치는 시험이다. 곧 시험이 실력을 기르는 것이 아니라 실력을 팍팍 떨어뜨린다. 자기가 느낀 바대로 답하는 것은 전혀 인정되지 않는다. 만약 반항하면 점수는 깎이고, 부모님과 선생님이 학생을 비난한다. 이런 형편에서 어떻게 학생이 자유롭게 생각하고 글을 쓰면서 독특한 세계를 구축할 수 있겠는가 그런 생각을 이미 고등학교 때부터 하고 있던 나는 심하게 투덜거렸다.
수업은 재미없었지만 작품 자체는 매우 흥미로운 것이었다. 그래서 수업과 별도로 나름대로 이상에 관해서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 때는 책을 그다지 즐기지 않았기 때문에 `이상 전집`을 살 생각은 하지 않았다. 대신 문학 전집을 뒤져가며 `날개`, `권태`, `거울`, `가정`, `이상한 가역반응` 따위 작품을 읽었다. 그 여러 가지 작품에서 한결같이 상식과 어긋나고 뒤틀려 보이는 생각과 시선이 제대로 드러났다. 어릴 때부터 삐딱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습관이 몸에 배여 반골 기질이 뚜렷했던 나는 그런 생각과 시선이 듬뿍 배여 있는 작품들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도 그런 소설이었다. 이 소설을 쓴 장용민과 김성범도 심상찮은 사람이다. 소설 주인공인 장덕희와 정건우도 보통 사람이 아니다. 그런 사람들이 일으킨 사건은 너무 충격이 커서 나는 완전히 얼이 빠져 버렸다. 문제아( )이며 반역자(...
· 해피레포트는 다운로드 받은 파일에 문제가 있을 경우(손상된 파일/설명과 다른자료/중복자료 등) 1주일이내 환불요청 시 환불(재충전) 해드립니다.
(단, 단순 변심 및 실수로 인한 환불은 되지 않습니다.)
· 파일이 열리지 않거나 브라우저 오류로 인해 다운이 되지 않으면 고객센터로 문의바랍니다.
· 다운로드 받은 파일은 참고자료로 이용하셔야 하며,자료의 활용에 대한 모든 책임은 다운로드 받은 회원님에게 있습니다.
저작권안내
보고서 내용중의 의견 및 입장은 당사와 무관하며, 그 내용의 진위여부도 당사는 보증하지 않습니다.
보고서의 저작권 및 모든 법적 책임은 등록인에게 있으며,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저작권 문제 발생시 원저작권자의 입장에서 해결해드리고 있습니다. 저작권침해신고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