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화가(獻花歌)의 이해와 감상
Ⅰ. 서론. 문제제기
헌화가는 33대 성덕왕 때 한 노옹에 의하여 불린 4구체의 향가이다. 헌화가는 삼국유사 ‘수로부인’조에 한역되어 전하는 해가와 함께 수록되어 있고 수로부인이 용에게 납치되기 전 견우노옹과의 이야기 속에 존재한다. 한 노옹이 수로부인에게 꽃을 바치며 헌화가를 지어 불렀다는 점에서 작자는 노옹이 확실하다. 그러나 노옹에 대한 정보가 불분명하고 인간의 힘으로 할 수 없었던 천 길 절벽의 철쭉을 꺾어 바쳤던 점에서 노옹에 대한 여러 이견이 있다. 다음에서는 당시 신라의 사회·문화적 배경들과 함께 노옹에 대한 정체를 파악하여 작품의 성격을 파악하고자 한다.
. 연구사 정리
헌화가에 대한 기존 연구는 어석, 작자, 수로의 정체, 역사적 배경 및 성격 등에 관하여 다양한 접근이 이루어져 왔다. 특히 헌화가의 어학적 해독은 모두 한글로 옮기어 그 내용을 파악하는 수준에는 어느 정도 이르렀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이 작품에 대한 문학적 접근에 필요한 최소한의 기반은 이미 확보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작자에 대해서는 다른 향가처럼 분명하지 못하여 여러 이견이 존재한다.
김종우1)는 헌화가를 불교와 관련지우면서 이 노옹은 상구보리(上求報提)하고 하화중생(下化衆生)한 보살로서 남의 난행을 대신할 일로 보아, 그리고 불가에서 선승을 목우자(牧牛者)라 하고 그 거처한 곳을 심우당(尋牛堂)이라 하는 점으로 보아, 헌화가를 부른 노옹은 바로 승(僧)이라고 하였다. 김운학도 김종우 교수의 의견에 동조하면서 노옹은 평범한 범부가 아니라 불가의 관음보살을 뜻한다고 보았다.
한편 김선기2)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노옹이 암소를 끌고 가다가 사람이 갈 수 없는 곳에 핀 철쭉을 꺾어 바친 일을 해석하는 입장에 따라 헌화가의 성격과 노옹의 정체도 다를 수 있다고 보았다. 즉 “불지하허인(不知何許人), 노옹견자우(老翁牽 牛), 비인적소도(非人跡所到)” 의 기록을 뭉뚱그려 노옹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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