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을 쓸면 흔히 그 조락의 애상에 젖는다고 합니다만, 저는 낙엽이 지고 난 그 수많은 가지마다에 드높은 가지들이 뻗었음을 잊지 않습니다. 아우성처럼 뻗어나간 그 수많은 가지들의 합창 속에서 저는 낙엽이 결코 애상의 대상이 될 수 없음을 알겠습니다. 잎새보다는 가지를, 조락보다는 성장을 보는 눈, 그러한 눈의 명징이 귀한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스물 아홉에 쓴 그의 단문이다. 뭔가 공감이 가는 듯 해 놀라면서도 가만 보면 내가 이해를 하고 있는 건지 의심이가는 어려운 내용의 단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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