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都
(가와바타 야스나리 作 정난진 옮김)
내용 분석. 제비꽃
치에코네 좁은 뜰에는 커다란 단풍나무 고목이 한 그루 있다. 그 단풍나무의 심하게 구부러져 있는 아래쪽 줄기에 움푹하니 팬 곳이 두 군데 있는데, 봄이 되면 어김없이 그 곳에 제비꽃 두 그루가 피었다.
위쪽에 있는 제비꽃과 아래쪽에 있는 제비꽃은 한 자 정도 떨어져 있다. 치에코는 이를 보며 ‘이 제비꽃들은 혹시 서로 만난 적이 있을까 서로의 존재를 알고나 있는 걸까 ’ 하고 생각하곤 했다.
여기서 나오는 제비꽃은 치에코, 나에코 쌍둥이 자매를 상징한다.
이들 쌍둥이 자매는 기타야마 쓰기무라 마을 삼나무 직인의 아이들로, 태어났을 때 아버지가 치에코를 교토에 있는 가게의 격자 앞에 버리면서 헤어지게 된다. 이들은 똑같은 얼굴과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서로 다른 환경에서 서로의 존재를 모른 채 따로 자란다.
그리고 제비꽃은 두 자매 각각의 ‘생명’과 각각의 ‘고독’을 상징한다.
‘치에코는 복도에서 바라보거나 나무 밑동에서 올려다보거나 하며 단풍나무에 더부살이를 하는 제비꽃의 ‘생명력’에 감탄했다. 그리고 때론 ‘고독’을 느끼기도 했다.’
치에코는 도매상 집의 귀염둥이 외동딸로 부모님의 넘치는 사랑과 남들의 부러움을 받으며 자라지만, 자신이 버려진 아이라는 사실에 가슴 한편에 어둡고 무거운 고독을 느낀다.
한편, 나에코는 어릴 적 부모님을 모두 잃고 힘겨운 하루하루를 보내지만, 헤어진 언니와의 만남을 고대하며 밝고 활기차게 생활한다.
이 쌍둥이 자매는 우연히 만나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되고, 서로에 대해 친근함과 따뜻함, 행복한 혈육의 정을 느끼지만 결국 서로 다른 환경과 신분의 차이로 인해 다시 헤어지게 된다.
. 교토의 풍물
『고도』는 교토를 배경으로 하였으며, 교토의 연중행사와 교토 각지의 명소를 섬세하고 아름답게 묘사하고 있어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먼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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